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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신문』골프이야기 - 동행

추억(追憶)과 기억(記憶)


시간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만들어 낸다.

지금이란 아주 짧으며 가름할 생각조차 주지
않고 흘러간다.

그러하기에 과거는 길고 또 미래는 더 길다.
하지만 미래엔 기억이 없다. 아니 추억이 없다.

미래엔 단지 희망이, 꿈이 있을 뿐이다.

     물어본다. ‘기억, 추억이 좋아? 아님 희망, 꿈이 좋아?’

     철학을 하거나 문학을 하거나 아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분석한다. 부질없는 짓이다.
     어차피 인간에겐 정신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기억(記憶, memory)이다.
     과거의 경험을 인간의 정신속에 간직하고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기억을 통해서 우린 학습하고 사고하고 추론한다.
     아니 우린 기억을 통해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내 자식을 키운다.

     추억이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다.
     또는 그런 생각(remembrance)을 촉촉한 물기 있는 것으로
     새롭게 창조해내는 것이다.
  
     기억과 추억은 한통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 뭐가 그리 해석이 어렵냐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억은 머리로 하는 것이고
     추억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쉽겠다.
     산 속 골짜기에는 李箱이 病身들과 함께 누워 히히닥거린다.
     늙은 여자 사이에 릴케가, 동성연애가 랭보가 껄껄껄 웃으며 보고 있다.
     도망가는 여자 앞에 꽃을 뿌리는 병신과
     素月을 보며 萬海가 이별을 찬미하는
     (이별이 아름답다는 것은 흉한 거짓말이다)
     염불을 외운다. -중략 오규원 ‘시인들’ 중에서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의 ‘행복’ 중에서
     오규원의 ‘시인들’ 시가 기억에 가깝다면 유치환의 행복은 ‘추억’에 가깝다. 
     하지만 기억의 시가 추억의 시보다 못하다거나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안도현의 시에서처럼 
     연탄은 단순히 검은 연탄이 아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고 묻는 것처럼
     한사람의 가슴을 적셔줄 추억이기를...
                                                         
                                                           2009-01-21 14: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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