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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배려와 예의…‘신사’가 되라

골프스윙 골프스윙을 할 때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 순간 복잡해진다. ‘잘 쳐야지, 멀리 보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머릿속 회로는 엉킨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최근 국내 남자골프 공식 프로암대회에서 ‘셀럽’으로 참가했던 방송인이 18홀을 다 마치지 않고 기권하고 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기권했다. 함께 팀을 이뤘던 프로선수의 성적은 단체팀 경기 순위 산정에서 제외됐다. 이를 놓고 “매너 없는 행동이다” “사전에 주최 측에 양해를 얻었는데, 뭔 상관이냐” 등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번 해프닝에 대해 한 언론사가 순수 골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67.9%는 “당사자 잘못이다”, 23.6%는 “당사자 잘못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이번 설문에 참가한 골퍼 중 한 명은 “아무리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해도 스케줄이 있었다면 참석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지난해에도 참석한 적이 있다는데 그렇다면 라운드 소요 시간을 어느 정도 알았을 것이고, 특히 함께 출발한 같은 팀 선수에게 피해를 주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다. 하지만 동반 플레이어에 대한 에티켓과 룰 준수를 중시한다. 그래서일까, 미국의 빙 크로스비는 “골프는 신사들이 하는 게임이다. 시작할 땐 신사가 아닐지라도 이 엄격한 게임을 하게 되면 바로 신사가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골프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중시한다.

골프 ‘풍운아’로 불리는 미국의 프로골퍼 존 댈리는 경기가 안 풀리면 라운드 도중 집으로 가버리기 일쑤였다.

또한 갤러리의 카메라를 집어 던지고, 음주 소동을 벌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예정된 프로암대회에 수차례나 무단 불참해 그를 프로암 출전자 명단에서 아예 빼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이번 휴온스대회에 출전한 한 가수는 대회 기간 중 큰 행사 출연 요청이 2건 들어왔지만 ‘쿨하게’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아무리 큰 행사가 들어왔다고 해도 선약이 우선”이라며 “골퍼로서 예의가 아니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세월이 흘러도 골프 룰과 에티켓의 정의, 그리고 중요성은 변치 않는다. 방송인 박미선 씨는 “골프를 처음 배울 때 남편(이봉원)으로부터 아주 엄격하게, 때로는 혼나 가면서 배워 섭섭했는데 지나고 보니 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속담에 “골프는 골(goal)이 없는 엔드리스(endless) 게임이다”라는 게 있다.

골프는 골로 승부를 내거나, 시간이 엄격하게 정해진 게임이 아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인내하고, 배려하고, 자기 자신과 싸워가면서 상대를 존중해야 하는 운동이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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