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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잘 아는 가수들… 골프 빨리 배워

 

 

아침 일찍 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봄비라는 것을 압니다.

어느새 회색빛 나뭇가지 눈마다 녹색의 꿈들이 봄비를 맞으면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TV에서는 가수 박인수씨의 ‘봄비’가 흘러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가 부르는 봄비는 20, 30년 전의 그의 노래가 아닙니다.

어눌한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봄비 가락이 슬프게 들립니다.

 

우리에게 잊혔던 박인수란 흑인 음악의 대부,

그가 경기 고양시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11년째 투병 중인 그는 그래도 자신의 노래 봄비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뉴욕에서 영화 촬영 중 자신의 노래를 어눌하게 부르다가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충만한 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합니다.

 

모두가 울었습니다. 모두가 감동했습니다.

박인수, 그를 일으켜 세운 힘은 바로 음악이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것은 바로 음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골프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리듬입니다. 바꿔 말해 자신만의 스윙템포가 필요합니다.

스윙 시 자신만의 리듬을 찾지 못하면 불만족스러운 결과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연예인들 중 유독 가수들이 골프를 빨리 배우는 이유가 리듬을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로 인해 라운드는 못했지만 참 많은 것을 깨치고 갑니다.

모든 것이 자연이 내려 준 삶의 지혜 같습니다.

오늘 내린 봄비와 박인수씨가 어눌하게 불렀지만 그 진솔한 봄비 노래로 인해 진한 감동과 사랑을 배웁니다.

 

사랑이 인간을 구제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슬픔도 사람을 구제할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되새겨 봅니다.

 

“꽃들은 자기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다.

매화는 매화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진달래는 진달래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저마다 최선을 다해 피어날 뿐 어느 꽃에게도 비교하지 않는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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