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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감동·희망의 그린콘서트

 

상념 광활한 대서양의 짙푸르름은 저 멀리 하늘 위에 닿아서 그 님에게 향하고 있구나. 페어웨이도 덩달아 춤을 추듯 솟아 있고, 그 속에 노니는 여인 또한 흥분되어 있구나.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요즘 골프장에 가면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꽃과 잎들이 온 산을 덮고도 넘친다. 이 좋은 날씨에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어 내기 위해 나무는 수만 번 흔들리고, 벌과 나비가 수천 번 날아 꽃을 피운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산다.

자연만 그럴까. 살아가면서 우리에겐 아주 작은 점이지만, 이 점 하나가 사랑을 만들기도 하고 희망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잊고 산다. ‘고질병’이라는 단어에 점 하나만 찍으면 ‘고칠병’이 된다. 영어 ‘Impossible(불가능)’에 점 하나만 찍으면 ‘I’m possible(나는 할 수 있다)’이 된다.

반대로 유행가 가사에도 있듯이 ‘남’이라는 단어에 점 하나를 빼면 ‘님’이 된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 것 역시 마음의 점을 찍는다는 의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주 힘없고 작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돌아보면 살아볼 의미가 있고, 그 생명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점이 있고 없음에 따라 사랑이 되고 희망이 된다.

지난주 서원밸리골프장에서 그린콘서트가 열렸다.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이 매년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코너에 출연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척수장애우 팬을 비롯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CD와 선물을 주면서 희망을 전달해왔다. 물론 자선기금 전달식 행사에도 매년 참가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이특과 신동이 ‘깜짝’ 사랑선물을 가져왔다. 재능기부도 감사한데 휠체어 한 대씩을 준비해 온 것이다. 현장에 온 많은 팬과 관객들은 감동받았고, 환희의 갈채를 보냈다.

사랑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그런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처음엔 쉽지 않다. 슈퍼주니어 멤버로 전 세계를 오가면서 보고 배우고 또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나눔이 무엇인지를 먼저 깨달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사람은 이번 사랑의 휠체어 기부를 시작으로 ‘사랑·골프 버스킷 챌린지’를 시작하려고 한다. 내년 행사 때까지 매일 1명씩 지목해 1만 원씩 기부하는 릴레이 이벤트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 이것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이특, 신동의 사랑의 휠체어 기부가 ‘사랑·골프 버스킷 챌린지’로 이어져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록 1만 원의 작은 점이지만 내년 그린콘서트 행사에서는 여러 대의 사랑의 휠체어가 나올 것이다.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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