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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한국에서도 싼 가격으로 골프장에 가고 싶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 복사꽃, 영산홍이 한창입니다. 요즘엔 목단까지 코스 주변에 수줍게 망울을 내밀었습니다.

온갖 꽃들을 감상하고 골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돈가스와 피자 가게를 하는 착한 후배가 아내와 함께 골프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1주일 중 하루 쉬는 날 스트레스도 풀 겸해서 골프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마침 골프아웃렛 행사가 있어 후배 부부를 불러서 두 사람의 클럽을 준비해 줬습니다.

둘은 골프클럽을 장만하려면 몇 백만원 드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싸게 살 수 있는지 몰랐다며 행복해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린 참 너무도 최고급과 비싼 것에만 시선이 쏠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긴 그래서 골프가 적어도 10년 전에는 욕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 부부는 요즘 골프연습장에 나가 열심히 골프를 배우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여는 문화센터에서 골프를 배우니 가격이 너무도 저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빨리 배워서 골프장에 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후배 부부의 골프 시작 때문에 20년 전 미국에 출장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애리조나주로 출장가 골프 숍을 들렀습니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부부가 제게 다가와서 한국인이냐고 물었습니다. 두 부부는 내게 초보자 골프클럽을 좀 대신 골라 달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휘닉스로 온 지 6개월 된 중국집 주방장이었습니다. 주말에 딱히 할 것도 없고 골프가 테니스보다 저렴해서 배우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그들과 계속 연락을 합니다.

 

이제 우리 한국도 골프 좀 싼 가격으로 부담 없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요즘 골프클럽 가격도 다양해졌고 그린피도 많이 차별화가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이 골프를 하기엔 좀 비쌉니다. 20년 전 미국에서 만난 중국집 주방장 부부가 테니스보다 싸서 하겠다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싸고 최고급이 골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김영화 화백, 글=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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