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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골프 바라보는 ‘이중 잣대’

기상, 다시 일어나야 한다 겨울의 끝자락에 대지가 얼어 있고 경제도 얼어 있어 새로운 기운이 필요하다. 2020년 작. 김영화 화백

 

얼마 전 우린 상상 그 이상의 사건을 경험했다. 한국영화 100년사에 길이 남을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기생충 영화의 경제 효과는 1조 원에 달하며 향후 한국 영화 수출 시 30% 이상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한다.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의류,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음식 등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경제효과는 6조 원이며 2023년까지는 56조 원에 달한다는 게 한국경제연구원의 평가다. 놀라운 문화의 힘이다.

하지만 자칫 BTS는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멤버 중 1명이 만28세 제한에 걸려 올 12월 이후 입대해야 한다. 이후 멤버가 줄줄이 입대하면 꿈의 56조 원 경제효과는 물거품이 된다. 이에 많은 사람이 이들의 병역 대안을 마련하고,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인들은 입영 특혜로 비치고 형평성에 어긋날까 봐 그저 전전긍긍한다. BTS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의류 0.18%, 화장품 0.72%, 식음료 0.45%의 수출액이 증가한다고 한다. 국가와 경제 측면에서 너무도 큰 손실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1년에 국내 골퍼들이 해외에서 1000억 원 넘게 벌어들인다. 우승 경제 효과까지 따진다면 역시 1조 원 이상이다. 한 예로 매년 5월 서원밸리에서 열리는 그린콘서트의 경제 효과는 150억 원이다. 약 4000명의 해외 관광객을 포함해 4만5000명이 다녀가는 것을 한 경제연구소에서 산출했다.

박인비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른 양용은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 박세리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5승, 최경주의 PGA투어 8승, 아시아 최초 프레지던츠컵 유치 등은 그 경제적 가치를 따지기가 어렵다. 이외에도 세계 투어에서 활동 중인 고진영, 박성현, 김효주, 김시우, 임성재, 안병훈 등 100여 명의 선수가 국위 선양과 외화 획득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골프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비롯해 각종 세금과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선뜻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는 정부와 관계자는 없었다. 이것이 바로 한류 문화와 한류 골프를 바라보는 이들의 이중적 잣대다.

 


많은 사람은 “정부와 정치인이 잘 지원해줘서가 아니라 국민이 똑똑해서 지금 세계 중심에 한류 열기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령 박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솥단지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국의 문화다”라고 말했다. 바로 이 솥단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인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표 관리와 이익만 생각한다. 타인을 부자로 만들지 않고는 아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앤드루 카네기의 말을 곱씹어 봐야 할 때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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