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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2009. 4월 호

 [라종억의 素描詩抄] 초봄 몽베르C.C

                                                                               그림 : 김영화


초봄 몽베르C.C

情人(정인) 손잡고 오는 이른 봄 山野(산야)
푸름을 재촉하는 어기여차
지나가는 바람은 설레설레 다가와
겨울철 얼어붙은 내 볼 입맞춤으로 녹이고
굳은 어깨 두드려주며 간지럼 태우네

山이 나인가 내가 山인가
望舞峰(망무봉) 바라보고 가슴에 담아
머리는 하얗게 비어 無念無想(무념무상)
저 넘어 명성산은 엄마의 노래 소리

길 찾아 억새풀 지나 보이는 동그란 호수
그 옆에 내 놓이니
물결은 유리같이 부서지고
이윽고 보이는 독수리집 아늑한 불빛.

어머니 마중 나오셔
“아가! 이제 오니, 손 씻고 얼른 오렴
밥상 차려 올게.”

 素描詩抄(소묘시초)는
골프장에서 느끼는 감흥을
詩(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몽베르C.C는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인근에 있는
36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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