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백제 제 25대 무령왕 표준영정 이렇게 제작되었다

역대 왕을 그린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특히 한국의 어진은 서양화보다 전통기법에 의한 한국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역대 왕들은 거의 비단에 수간분채로 그려진 것이다이런 전통성을 이어오기 때문에 서양화로 제작된 어진은 우리나라의 왕의 느낌보다 서양에서 건너온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백제 무령왕릉이 발견된 이후 수많은 유물들 사이에 정작 필요한 것은 어진이었지만 상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동상으로 무령왕을 새워 보았지만 서양적 느낌이 강할 뿐만 아니라 온화한 왕의 느낌보다 광대가 두드러져 장수의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공주지역의 시민들은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 김영화화백

 

2015년 11월 17일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소속 무령왕네트워크에서 무령왕은 어떤 얼굴일까?라는 주제로 간담회에서 포럼이 있었다이때 김영일 회장님과 공주대 서정석교수님과 예총 공주지부장 김지광 예술가를 비롯하여 수십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무령왕의 얼굴은 공주 시민의 의향뿐만 아니라 후대 존경받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김지광 예총 공주지부장은 초상화는 인물화 속 범위로 보아야 한다. 왕의 초상화는 결국 후세사람이 왕의 업적과 인물을 그린 것 이라며 무령왕의 초상화는 작가의 표현과 대중의 공감을 얻는 어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공주 무령왕 국제네트워크협의회와의 협의에 의해 무령왕 얼굴 뵙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가카라시마 무령왕 축제에 참석하여 무령왕 탄생지와 공주 무령왕릉 답사하면서 2015년도 9월초 무령왕 초상화 초안을 선보였다. 이어서 공주 시에서도 관심을 보였고 결국 공주시가 공주대학교에 정식으로 의뢰하여 무령왕 표준영정 작업이 시작되었다무령왕네트워크에서 오랜 세월 함께 연구해온 김영화작가(한국화가)를 선정하여 지난 2016년 4월부터 백제 무령왕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해 총 12차에 걸친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의 세밀한 고증과 심의를 거쳐 지난 18일 국가공인 표준영정(제99호)으로 최종 지정받았다표준영정이란 한국 역사인물 중 민족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선현에 대해 국가가 지정하는 영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표준영정 심의 규정에 따라 심의 제작하게 된다.무령왕 영정은 공주시가 공주대학교에 의뢰해 김영화 작가(ARTIN 갤러리 대표)가 그렸으며 크기는 가로 104cm, 세로 165cm 규모로 제작됐다.영정 속 무령왕의 모습은 한창 국가 운영에 힘쓰고 왕성히 활동하던 50대 중반의 나이로 설정했으며, 관식과 복식 등은 '삼국사기'와 출토유물 등 역사적 기록에 근거해 근엄하고 당당한 모습이 드러나도록 제작됐다는 것이다.

 

▲ 무령왕

삼국사기에 '무령왕은 키가 8척이고, 눈매가 그림같이 아름다웠으며, 인자하고 너그러워 민심이 따랐다'라고 돼 있으며 또한 복식에 대해서는 '오라관에 금제관식을 했으며 자주색의 소매가 큰 두루마기를 입고 푸근 비단바지에 흰 가죽 띠를 두르고, 검은 가죽신을 신었다'라고 되어 있다.시 관계자는 백제 무령왕 표준영정 제작과 관련해 "웅진백제의 중흥을 이끈 무령왕에 대한 표준영정이 제작돼 매우 기쁘다"며 "이를 통해 공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더욱 확립함과 동시에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화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불화에 나타난 색채를 연구논문으로 발표하였으며 개인전을 54회 개최하였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국전 특선 및 공모전 우수상 다수 수상하며 현재 대한민국 미술협회의 이사 및 환경미술협회의 서초지부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아트인갤러리 대표역을 맡고 있다어진을 그린 김영화 작가는 도봉 김윤태(무형문화재 제 13호 사기장) 차녀로서 남동생 효봉 김영길 (무형문화재 13호 )4대의 예술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예술가 이다. 평소 인물화에 관심이 많아서 작은 골프공에 수천 개의 얼굴을 그리는 등 사람들의 상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무령왕을 그리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출처 : 충청일보(http://www.cc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