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면서 낮 시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벌써부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종종 ‘어글리 코리안’, ‘어글리 골퍼’들 때문에
부끄러운 기사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하긴 국내에서도 벙커 정리 안 하고, 앞 팀으로 공 날려 보내고,
큰소리로 로커룸에서 떠드는 버릇이 어디 갈까 싶습니다.
영국의 작가이자 정치가인 블워 리튼은
‘펜은 검보다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펜의 힘은 많은 경험에서 나오고
경험의 바탕은 바로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 오지 않고
오히려 나쁜 것을 전수하려 하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여행은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창조와 에너지를 재충전해 주며,
새로운 문화에 대한 깨달음과 배움을 동시에 가져다 줍니다.
더 이상 남의 나라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케이팝(K-POP)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처음에는 사회주의 매스 게임(mass game) 같다고 비판하다가
요즘엔 한국 가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극찬하고 있습니다.
케이팝이 그냥 이뤄진 게 아닙니다.
세계를 공부하고 또 세계에서 통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남보다 몇 배 노력해 만들어 낸 한국의 문화유산인 것입니다.
우리 골프선수 역시 세계 정상, 한류 골프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의 세계화 수준은
아직도 배우고 고쳐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니, 일부 골퍼들이 한국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케이팝을 매스 게임으로 비하하던 선진국 사람들이
한국말로, 한국 노래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젠 전 세계 골퍼들이 한국 골프장과 한국 골프 문화를
역수입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은 ‘훈장보다 나은 값진 스승’이라 했습니다.
골프 여행을 통해 보고, 느끼고, 깨달아
진정한 삶의 향기가 묻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글 = 이종현 시인, 그림 = 김영화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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