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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신문』골프이야기 - 동행

골프란?

                            ◇ 김영화 화백
문득 골프를 생각하다.

철학 아니면 삶이 진하게 묻어있는 우리를 닮은 것 같아서 아주 멋져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사실적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아주 작은 4.2인치의 구멍에 그것도 1백미터 혹은 5백미터에 떨어진 그곳을 향해 몰입해 가는 것이 골프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빡빡하고 고단한 현대문명에 지친 영혼을
잠시나마 자연에 치유시키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맘에 맞는 사람들과 게임을 혹은 내기를 할 수 있어 더 재미있다.

기업도 만원이 모자라면 부도가 나 듯 골프는 천원만 잃어도 화가 난다.
하지만 대놓고 화를 낼 수 없는 것이 골프다.
어쩌면 인간이 하는 운동 중에
제일 화를 많이 내게 만들고 버릇없는 것이 골프여서
인간은 ‘에티켓’과 ‘룰’을 만들어 냈는지 모른다.

대중속의 ‘고독’, 자연에서의 ‘고독’ 그것이 곧 골프인가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골프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우기나 보다.

정말 그럴까?
혹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고독의 덫에 걸린 것은 아닐까.
더 나갈 수도 없는 지독한 섬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 ‘섬’ 전문

골프의 철학은 군중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것
`오른팔 스윙'하면서 벙커샷 감각 익혀라
정현종 시인이 지은 ‘섬’은 아주 짧은 시 전문이지만
그 안에 함축된 내용은 골프와 인생을 그대로 닮아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섬이 있듯이
골퍼와 골퍼 사이엔 진한 고독이 있다.
아마도 그것을 멋지게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는 것 같다.

4시간30분동안 6.4km의 주어진 길을 각자 헤쳐서 가는 것이 골프다.
가다가 험한 덤불도 만나고 낭떠러지기도 만나고
정말 아무도 없어 고독할 것 같은 풍경과도 만난다.


고독하다는 건/걷고 또 걷고 잊고 또 잊음 속에 바람과 만날 때다.
이렇게 가다보면, 이렇게 걷다보면/또 다른 내일과 만날 것이다.
뒤돌아보면 흙먼지를 피우며 달려가는/신작로의 버스처럼.
-이종현 시 ‘길’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독해질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골퍼만의 특권일지 모른다. 그것이 골프고 철학이다.
2009-02-04 1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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