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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특별한 서비스’… 행복한 마음으로 받자



미국에 사는 처삼촌이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나이도 비슷해 참 여러 가지로 잘 맞고 취향도 비슷하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골프치자는 말부터 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을 갔다.
처삼촌은 처음엔 한국 골프장 참 복잡하고 시끄럽다고 하더니
뭔 흥미로움에 빠져들었는지 불만이 쏙 사라졌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고 다니다가 와서는
“한국 골프장 무척 재미난데…마치 어릴 적 5일장에 엄마손 잡고 구경 나온 기분이야”
하며 신기해했다.

첫 홀이 끝난 후 캐디가 “일파만파죠?”하며 4명 모두에게 동그라미를 그려주자
 “와!”하고 놀란다.
다음 홀서 버디를 하자 “4명 모두 맥주 한 잔씩 준다”고 하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어디 그뿐인가 파3홀 그늘집에서 붕어빵을 공짜로 맘껏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이젠 “오! 마이 갓”을 외치며 대놓고 좋아한다.
후반 홀엔 어묵하고 국물도 그냥 주고 오미자차도 맘껏 먹을 수 있다고 하자
“세상에 이런 일이!”라며 동영상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우린 너무도 당연한 서비스란 생각을 했는데
멀리서 온 사람들은 놀라워했고 행복해했다.
미국에서 라운드는 너무도 건조하다고 한다.
골퍼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 같다.
어디 그뿐인가. 카트 안엔 각자의 수건과 핸드폰 충전기, 천장엔 비옷이 준비돼 있고
커피부터 사탕, 과자 등의 간식거리까지 캐디가 준비해온다.
라커룸에 가면 문자 메시지도 와 있고 야쿠르트, 녹차, 오미자차 등의 음료와 선블록 지우는 크림,
선블록, 핸드크림, 바디크림, 스킨 등 참 골퍼를 배려하는 서비스들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처삼촌은 한국에 있는 몇몇 골프장을 다녀온 후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단연 ‘NO 1’이라고 말한다.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우린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골퍼를 위해 준비하는 골프장에 감사한 생각을 갖자.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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