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暴雪에 묻힌 골프장 |
하얀 ‘눈이불’ 덮고 잠든 그린아래 ‘또다른 푸른 빛’ 올라오고 있을 것 |
▲ 경기 포천의 몽베르CC 겨울 풍경.
모두가 잠든 새벽 기습적으로 눈이 내렸습니다.
어떤 이는 대설(大雪)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폭설(暴雪)이라고도 합니다.
‘25.8cm’ 40년 만에 서울에 가장 많이 내린 눈이라고 합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엔 온통 눈 내린 뒤 시민의 불편함만 이야기합니다. 온 세상을 뒤덮은 눈을 보고 “올해는 풍년이겠다” “복을 참 많이 받겠다”는 말은 어느 곳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린 너무도 흔하게 ‘죽겠다’ ‘힘들다’라는 말만 하고 살아왔습니다. 보다 긍정적이고 자연과 교감하는 감성이 필요할 때란 생각이 듭니다.
눈으로 뒤덮인 골프장을 생각합니다. 누구하나 시선을 주지 않아도 눈은 골프장에 내려 풍경이 됩니다. 골프장도 오히려 폭설을 반깁니다. 골프장 잔디도 쉬어야 하는데 1년간 한번도 휴식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달콤한 잠에 빠져든 골프장, 새하얀 눈이 내린 아래 그린에서는 또 다른 푸른빛이 봄을 향해 힘찬 기운으로 올라오고 있을 것입니다.
어릴 적 눈이 내리면 마당으로 나가 마냥 즐거워했던 우리의 유년이 그립습니다. 더 이상 내리는 눈에 근심과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아주 잠시라도 순백의 세상을 떠올려 보면 가슴 한 편이 따듯해옴을 느낄 것입니다.
‘눈 오는 길 위를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느니’. 서산대사가 남긴 이 시를 생각하며 골프를 친다면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골프도 첫 티샷이 중요합니다. 러프에 빠지면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듯이 만족스러운 홀 아웃을 위해 저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겸허한 삶을 생각해봅니다.
그림= 김영화 화백, 글=시인 이조년
어떤 이는 대설(大雪)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폭설(暴雪)이라고도 합니다.
‘25.8cm’ 40년 만에 서울에 가장 많이 내린 눈이라고 합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엔 온통 눈 내린 뒤 시민의 불편함만 이야기합니다. 온 세상을 뒤덮은 눈을 보고 “올해는 풍년이겠다” “복을 참 많이 받겠다”는 말은 어느 곳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린 너무도 흔하게 ‘죽겠다’ ‘힘들다’라는 말만 하고 살아왔습니다. 보다 긍정적이고 자연과 교감하는 감성이 필요할 때란 생각이 듭니다.
눈으로 뒤덮인 골프장을 생각합니다. 누구하나 시선을 주지 않아도 눈은 골프장에 내려 풍경이 됩니다. 골프장도 오히려 폭설을 반깁니다. 골프장 잔디도 쉬어야 하는데 1년간 한번도 휴식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달콤한 잠에 빠져든 골프장, 새하얀 눈이 내린 아래 그린에서는 또 다른 푸른빛이 봄을 향해 힘찬 기운으로 올라오고 있을 것입니다.
어릴 적 눈이 내리면 마당으로 나가 마냥 즐거워했던 우리의 유년이 그립습니다. 더 이상 내리는 눈에 근심과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아주 잠시라도 순백의 세상을 떠올려 보면 가슴 한 편이 따듯해옴을 느낄 것입니다.
‘눈 오는 길 위를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느니’. 서산대사가 남긴 이 시를 생각하며 골프를 친다면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골프도 첫 티샷이 중요합니다. 러프에 빠지면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듯이 만족스러운 홀 아웃을 위해 저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겸허한 삶을 생각해봅니다.
그림= 김영화 화백, 글=시인 이조년
기사 게재 일자 2010-01-08 1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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