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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순간 연作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에 희망 메시지… ‘마법의 순간’전

 

마법의 순간 1

 

“여러분들에게 마법의 순간은 언제 입니까?”

 

코로나19 탓에 모든 게 위축된 시기. 김영화 화백이 무너진 일상에 힘겨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희망 메시지 전하기에 나섰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자연·공(空)·감(感)’을 떠올리게 한다. 하늘과 땅의 만남, 하늘과 바다의 만남, 그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의 만남. 삼단으로 나뉜 화면은 색채의 대비와 융합에 의해 미묘한 어우러짐을 낳는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만물이 어우러지는 춤이자 교향악이며 색채들의 속삭임이자 은밀한 사귐이다.

산인가 하면 산이 아니고, 바다인가 하면 바다가 아니다. 삶을 명상하게 하는 작품들. 화면을 가르는 긴 수평선 사이로 색들이 길을 만들고 물길을 내어 오솔길도 되고 강물도 되는 마법을 부린다. 화폭은 강렬하고, 풍부해서 어딘지 모를 깊은 힘과 기를 뿜어낸다.

절제되어 있는 색채는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이다. 그가 말 하는 마법의 순간은 검은 먹 색감 속에 고요히, 때로는 강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파동이기도 하고 힐링이기도 하고, 사랑이 흐르는 듯하다. 격렬한 움직임 후에 다가오는 절정. 비어있는 공간과 채워진 공간 사이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는 시각적 자극 이상의 사유와 감정을 얻게 된다. 그것은 희망, 사랑 혹은 물질계를 벗어난 안락함이다.

 

                                                                마법의 순간 2

작가는 자연의 균형을 수평에서 찾는다. 늘상 관찰하고 탐구하며 그 안에서 사물과 형상의 본질을 그려낸다. 같은 색이라지만 어떤 직관의 시간과 만나느냐에 따라 여러 감정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그렇게 생성된 또 다른 대상들, 아득히 멀어지는 수평의 산과 바다, 이들은 화면 너머 향수를 불러온다.

 

작품을 응시하면 비움과 채움, 그리고 명상이 반복된다.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초월(transcendence)의 감성을 겪어보도록 유인한다. 작업실 창으로 마주하는 새벽녘의 기운과 노을의 빛들이 실제 자연보다 강렬한 색채로 물들어 자연 그 자체와 공감하게 한다.

 

복잡한 자연의 여러 형상들을 시간에 녹여낸 작업들은 변화에서 멈춤으로, 명상과 선으로 이어져 결국 숨겨진 마음 속 형상들을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르도록 한다. 붓이 지나간 자리는 변화무쌍한 자연을 화폭에 반듯하게 옮겨놓은 듯 세련된 감각으로 빛난다.

 

                                                                 마법의 순간 3

감상미학의 본질은 편안함에 있다. 강한 대비 가운데서 오는 편안함, 색과 색의 조화에서 오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 작품 속에서 새롭게 창출된 빛은 구조 속에서 간명해진다. 작가가 자연의 근원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작업의 결과물이다.

 

하늘과 바다, 산과 인간이 어우러진 천지인의 조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 온기를 입히는, ‘생(生)을 부여하는 아티스트’로 거듭난다. ‘공감(共感)하여 공존(共存)하라’는 모티브 속에서 따스함을 드러낸 다양한 수평의 자연이 우리 안에서 조응하여 명상하게 되는 이른바 ‘入場(그림에 들어가는)의 시선’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심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공감의 색채들은 도시 속 인간에게 돌려주는 자연치유라 할 만하다.

 

22~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서울아트쇼에서 그가 말하는 마법의 순간을 만나 볼 수 있다. 1층 홀 A 74번 부스다. 

 

김 화백은 홍익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5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백제 제25대 무령왕 표준 영정을 제작(국가지정 99호)했다. ‘골을 푸는’ 골프그림으로도 유명하다.  

 

김신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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