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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십니까

다시 사랑은 시작되고 얼어붙었던 대지에 새싹이 돋아나듯 내 가슴에도 잔잔한 사랑이 시작되고 있다. 2020년 작. 김영화 화백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아주 작은 그 사소함을 놓쳐 전 세계가 위험에 빠져 있다. 다름 아닌 자연을 거스르다가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한여름에 피는 코스모스, 한겨울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개나리, 겨울에 보이는 모기와 귀뚜라미는 신기함을 지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엔 질서가 있고 ‘스스로 그러하게’ 피었다 지고, 태어나 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자연은 우리에게 무수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 미국서 온 배스와 황소개구리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됐고, 미국은 한국 토종 물고기 가물치로 인해 생태계의 심각한 파괴를 맞고 있다. 국내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에서 본 동식물이 예쁘고 좋아 보여서 무조건 들여왔다가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맞았다.

국내 골프장 잔디 전문가는 올겨울 국내 기온이 평균 1도가 높아져 골프장은 많은 골퍼로 북적였지만 이를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날씨가 따듯하면 굼벵이 출현이 몇 배 늘어나며 다양한 병해충 발생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자연이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

이번 우한 폐렴도 동물과의 접촉으로 발생했다고 한다. 인류에게 영향을 주는 병원균 중 최소 60%는 동물을 통한 감염이다. 동물을 먹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잡아다 가두고, 서식지를 파괴해 인간의 생활지로 쫓겨 내려오다 보니 많은 질서가 무너지고 문제가 도래한다.

얼마 전 미국 뉴스를 통해 어미 새가 물어다 준 담배꽁초를 새끼 새가 받아먹는 충격적인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1년에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담배가 총 5조5000억 개비인데 이 중 4조9500억 개비가 그냥 아무 데나 버려진다는 것이다.

국내 골프장만 보아도 그 아름다운 자연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어마어마하다. 담배꽁초 필터에는 유해물질 니코틴과 타르 성분이 있고 더 심각한 것은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

아무렇게나 버리는 골프장의 담배꽁초가 종국엔 우리 인간에게 독이 돼 돌아온다. 아주 사소하나 그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 지금의 신종 바이러스를 창궐시킨 것이다.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라고 했다. 지구는 우리 인간만이 아닌 태초 92종의 원소와 함께 창조됐다.

제발 내 것처럼 자연을 함부로 욕심내고 과소비하지 말자. 그리고 제발 골프장에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 사소한 행동이 가져올 나비효과가 두렵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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