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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코로나 시대 구원자…노래처럼 지친 삶에 위로"

 

아트테이너 변신한 '사랑의 미로' 최진희 첫 개인전

 


뇌융합예술원 전시에 5점 선봬

'김영화 화백' 조언 큰 역할

작품 '힐링' 파란바다에 백사장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휴가' 선사

 

노래는 3분이면 끝나는 예술

그림은 볼수록 새로운 감성 느껴

후배들에도 미술 공부 추천하고파

국민가요 '사랑의 미로'를 부른 가수 최진희 씨가 화실에서 붓에 물감을 묻혀 작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제 그림이 제 노래처럼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열심히 그릴 거고요.”

국민가요로 유명한 ‘사랑의 미로’를 부른 가수 최진희(63)씨가 첫 개인전을 갖고 화가로 데뷔했다.

 몇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아트테이너’란 단어가 등장했다. 방송 연예활동을 하면서 화가로도 정식 데뷔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강석우, 하정우, 김혜수, 솔비, 심은하, 구혜선 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최진희씨도 아트테이너 반열에 오른 셈이다.

 그러나 최씨의 경우 고 3 때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상경, 가요계에 뛰어든 이후 불혹(40)과 지천명(50), 이순(60)을 넘긴 나이에 이르기까지 줄곧 연예계에서 한평생을 보내온 만큼 화가로서의 모습은 조금 낯설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뇌융합예술원에서 열리는 전시에 최씨는 모두 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최씨의 작품들은 한국뇌융합예술원 원장인 김영화 화백의 57회 개인전 한 코너에 걸려 있다.

 “노래는 ‘3분 예술’이잖아요. 3분 동안 많은 것을 느끼게 하지만 금방 끝나요. 그렇지만 그림은 수시로 보고 새롭게 느끼며, 같은 그림이어도 처음 봤을 때와 두번째 봤을 때 모두 달라요. 저도 그림의 그같은 장점을 직접 그려보면서 알았습니다.”

 최씨가 붓을 잡기까지에는 김영화 화백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요계 활동이 줄어들며 최 선생님이 우울해 하신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듣고 그림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분 전환을 위한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것인데 예술적 감성의 자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인지 열정적으로 몰입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그림 실력이 향상되었어요.”

 김 화백은 “전시된 작품들을 보세요. 불과 4개월 전 붓을 잡은 사람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렵게 훌륭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진희 씨의 작품 '힐링'

 

 ‘설레임’, ‘힐링’ 등의 타이틀이 붙은 최씨의 작품들은 반추상 계열 작품들이다.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로 통하는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는 음악적 감성을 표현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음악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음악을 듣고 느낀 심상을 즉흥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칸딘스키에 견줄 수는 없지만 최씨의 작품들이‘반추상’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끌렸다.

 “제목이 ‘설레임’으로 붙어 있는 작품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바람이 불면 꽃잎이 다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몸과 마음이 바람에 날려갈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나요. 또 ‘힐링’이라는 작품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음이 갑갑한 분들을 위해 파란 바다에 하얀 모래 백사장을 그려 넣었어요. ‘동남아’로 휴가간 기분도 들 수 있죠. 그러나 반추상이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개의치 말고 작품을 봐주세요.”

 최씨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작업실을 겸한 김영화 화백의 연구원에서 자정을 넘기며 작업을 했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 20여점 중 5점을 전시에 선보이게 됐다.

 “저는 평생 노래만 불었어요.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노래 부르기 시작해 유명해지고, 이후에는 한번도 쉬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코로나로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쉬지 못해 지루하고 우울해졌죠. 그림이 저를 구원해 주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요계 후배들에게도 적극 미술 공부를 추천하고 싶어요.”

한국뇌융합예술원 김영화(화가,왼쪽) 원장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최진희 씨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최씨는 노래 ‘그대는 나의 인생’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후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미련 때문에’, ‘꼬마인형’, ‘천상재회’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한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 사랑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사랑하기 좋은 날’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경택기자 ktlee@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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