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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스코어보다 중요한 건 ‘에티켓’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룰·스코어보다 중요한 건 ‘에티켓’
골프장에서 세상을 배우다
기사 게재 일자 : 2010-06-18 14:59
유럽에서 골프를 하러 간다면 특이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오늘은 시간 여유가 좀 있나 보네’라고 생각한답니다. 일본에선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부정 부패의 온상지’로서 골프를 하면 죄인 취급 받는 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공무원의 기강을 다잡을 때도 제일 먼저 금지하는 것이 골프입니다. 잘못 갔다간 철퇴를 맞는 곳이란 인식이 팽배합니다.

하지만 골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잘못된 스포츠가 아니란 작은 항변을 해봅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우고 세상 살아가는 법도 가르쳐줍니다.

골프는 플레이하면서 지켜야 할 ‘룰’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보다 더 강조하는 것이 바로 ‘에티켓’입니다.

골프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신뢰를 중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약속시간보다 최소한 30분 일찍 와야 합니다. 함께할 사람에 대한 예의입니다.

식당에서는 조용히 이야기하며 플레이할 때는 잘 친 사람에 대한 예우로 먼저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볼을 잘 쳤을 때는 ‘굿샷’이라고 외쳐줍니다. 잘못 쳤을 때는 ‘낫 배드’라며 격려해줍니다. 벙커에 빠지면 자기 발자국은 반드시 지우도록 합니다. 그린에서도 상대방이 공격할 라인과 라이를 절대 밟지 않습니다.

골프가 끝난 다음에도 목욕탕에서 조용히 씻고, 수건은 하나씩만 사용하며, 자신이 사용한 슬리퍼는 가지런히 놓아야 함을 배웁니다. 그리고 경기를 마치며 상대방의 훌륭한 스윙을 칭찬하거나 가능성에 대해 찬사를 보냅니다. 골프는 나 혼자만이 아닌 세상 사람들과 함께 지켜야 할 규칙과 에티켓을 가르치며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또 다른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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