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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훔치려는 어느 도둑 골퍼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골프 통한 행복 나눔… 그린 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랑을 훔치려는 어느 도둑 골퍼
기사 게재 일자 : 2010-06-11 14:45
아침 일찍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국 출장을 갔다가 어젯밤 돌아왔다며 “그동안 잘 지냈느냐”는 안부 인사도 잊지 않는다.

지난달 후원했던 ‘그린콘서트’가 성공리에 열려 참 좋았다고 말한다. 특히 자선행사로 치러져 더 의미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년도엔 더 좋은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올해보다 좀 더 감동적이고 해피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행사였으면 한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참 착한 사람이다. 남모르게 동남아 어린이들과 결연을 맺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최근엔 ‘하트유’ 행사를 통해서 많은 자선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행복해질 수 있다면 사랑을 훔치겠다고 말한다.

그가 바로 캘러웨이 코리아의 이상현 사장이다.

참 착한 도둑이다. 옛날 두 도둑이 있었는데 죽어 저승에 갔다. 한 도둑은 물건을 훔쳐 지옥에 갔고 또 다른 도둑은 사람들의 슬픔을 훔쳐 천당에 갔다.

그는 슬픔을 훔치려는 참 괜찮은 도둑이다. 그것도 골프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어한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면 그래도 형편은 나은 편이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종교가 짜라투스트라는 ‘남에게 선행을 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라’고 했다. 그는 진정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하며 자기가 행복해지려는 것은 자기가 오히려 욕심이 더 많은 것이라고 말한다.

참 괜찮은 도둑이다. 사랑을 훔쳐 행복을 주고 슬픔을 훔쳐 행복을 주려는 참 괜찮은 도둑이다. 이런 도둑이 창궐했으면 좋겠다. 이런 도둑이 주변에서 극성을 부렸으면 좋겠다.

골프장에 가서 이런 도둑들만 만났으면 좋겠다.

그림= 김영화 화백, 글=시인 이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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