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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박용하가 골프만 배웠더라면…”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김광석·박용하가 골프만 배웠더라면…”
또 한사람을 보내며…
기사 게재 일자 : 2010-07-02 14:29
지난 30일 새벽, 우린 또 한 명의 아름다운 사람을 추억으로만 기억해야 했습니다.

탤런트 박용하의 죽음아침에 내리는 비만큼이나 우울을 만들어 냅니다. 소중한 한 사람이 이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삶이라는 것, 죽음이라는 것’ 모두가 순간이고, 운명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많은 미련을 남깁니다.

가수 박학기는 몇 년 전 필자와 골프를 치다가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형! 만약에 광석이가 골프만 배웠어도 죽지….”

소름이 끼쳤습니다. 필자도 그 생각을 했었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에서 다음 홀, 그 다음 홀로 이어지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골프. 결코 절망할 수 없는 끊임없이 도전을 만들어 내는 골프를 했다면….

가수 김광석은 박학기와 둘도 없는 동네 친구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박학기는 김광석 추모공연을 끝냈습니다. 함께 골프장에 와서 자연을, 인생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끔 필드에서 그리움 가득 토해 냅니다.

골프는 심판이 없습니다. 결국 스스로 심판이 되어야 하고, 스스로 몰입해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요즘 골퍼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언어MQ(Moral Quotient)입니다. 이른바 도덕성지수입니다.

여기에 ‘제4의 인연’으로 불리는 ‘골연’도 있습니다. 학연과 지연, 혈연 외에 요즘은 골연이 대세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자연에서 라운드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지인은 골프가 있었기에 힘든 지금을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골프는 집중력과 판단력도 좋게 해줍니다. 물론 우울한 생각들을 기쁨으로 만들어 내는 마법력도 있습니다. 탤런트 박용하의 죽음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더 박학기의 말이 떠오릅니다. “광석이가 골프만 배웠어도….”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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