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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스크린의 행복, 봄날의 필드까지 쭉∼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겨울철 스크린의 행복, 봄날의 필드까지 쭉∼
게재 일자 : 2011-03-04 13:40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
매년 3월이 되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어김없이 떠올립니다.

작가 막심 고리키는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며 일이 의무가 되면 인생은 지옥이다”고 했습니다. 추위는 추위대로 즐겨야 함이 자연의 이치인가 봅니다. 올해만큼 많은 눈과 추위를 일찍이 본 적이 없는 골퍼들은 실내 스크린에서 한겨울을 보냈습니다. 참 세상 좋아졌습니다. 필드에 나가지 못하면 이젠 스크린에서 필드감을 맛보며 골프를 즐기는 시대입니다. 이것도 모자라 현실감 있는 3차원 입체영상(3D) 스크린까지 선보였습니다.

우린 겨울 스크린 골프장에서 봄을 기다리며 이스트밸리도 가고,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도 갔습니다. 미국의 페블비치도 가고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에서도 라운드를 즐겼습니다.

비록 스크린 속이었지만 우리를 꿈꾸게 만들어 줘 행복했습니다. 가끔은 친구들과, 때로는 가족끼리, 어떤 날은 이웃집 부부와 함께 라운드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약속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3월 봄이 오면 필드에서 꼭 한번 라운드를 하자고….

겨우내 내려앉은 골프가방먼지를 털어냅니다. 하지만 자연은 사람의 급한 마음만큼 빠르게 와 주지 않아요. 어쩌면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 같습니다. 눈이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어 시냇가에 물을 흐르게 해 버들강아지가 피어나야 하기에….

그래도 클럽을 꺼내 닦고, 골프화의 징을 다시 한번 조이고, 묵은 장갑과 모자를 꺼내 말립니다.

겨울 동안 스크린 골프장에서 꿈꿔 왔던, 그리고 약속했던 2011년의 첫 라운드를 위해 설렘은 잠시 뒤로하고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 봅니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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