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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잔디 아래 해빙의 봄물이…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골프장 잔디 아래 해빙의 봄물이…
게재 일자 : 2011-02-18 14:20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
올겨울 일찍 찾아온 추위와 눈은 전국 강토를 동토의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봄이 올까 싶었는데 벌써 발가락을 간질거리며 봄기운이 올라옵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골퍼들은 설렘으로 클럽을 손질합니다. 골프장 잔디 아래는 벌써 해빙의 다디단 봄물이 싹을 틔웁니다. 정말 오랜 시간을 견디고 살아난 봄이 기지개를 활짝 켭니다. 골퍼들 역시 겨우내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며 마음은 벌써 필드로 향합니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시간이 날 때 시(詩)를 읽고 빌 게이츠는 태평양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는데 골프 마니아들은 골프장으로 갈 겁니다.

인생의 완성은 부(富)의 충족이 아니라 감성의 완결입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의 완성은 바로 룰과 에티켓을 지키려는 노력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술과 스포츠의 가치는 부의 가치보다 높습니다.

이젠 잘 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계절마다 바뀌는 꽃과 향기, 다양한 새들의 속삭임, 이른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날마다 달라지는 햇살과 필드 색깔을 감상했으면 좋겠습니다.

돈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인격이 완성된 사람들이 오는 골프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올겨울이 유난히 길었기에 봄은 더욱 화창하고 향기로울 것이라 믿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골프장 풍경이기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욱 간절합니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조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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