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
골프도 인생도 속단은 ‘절대금물’ |
기사 게재 일자 : 2010-09-10 14:50 |
농사와 골프라고 했던가! 어제 70대 스코어를 냈다고 오늘도 70대 스코어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助)란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모두 내 맘 안에 있다는 것이다. 탤런트 차광수와 가수 유익종, 박학기랑 골프 치다가 재미난 일화가 있다. 장타로 소문난 차광수가 K골프장 17번홀 내리막 317m 파4홀서 날린 티샷이 그린 주변까지 날아갔다. 장타자인 유익종, 박학기 역시 멋지게 날렸다. 하지만 늘 장타의 몫은 차광수였다. 세컨샷 지점에서 앞 팀들이 퍼팅을 하고 있었고 ‘하마터면 맞을 뻔 했다’며 멀리 날아간 공을 보고 칭찬을 했다. 그런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유익종이 아무 소리 없다가 “저 앞볼 내 거야” 한다. 이 우찌된 사실인가. “광수야 그 볼 내 거야”라고 유익종이 말하자 “아냐, 형 이거 내 볼이야. T볼 맞잖아” “다시 한번 확인해봐. 볼에 사인이 돼 있을 거야.” 볼을 확인한 차광수가 아무 말 없이 뒤로 걸어왔다. 우린 한바탕 웃음을 쏟아냈다. “그러니까 함부로 속단하지 마.” “맞아. 형 오늘 좋은 거 배웠어. 골프도, 인생도, 그리고 내 드라마 연기에 있어서도 자만하지 말자.” 골프를 통해서 자신의 삶과 그리고 직업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며칠 전 탤런트 차광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너무 고마워 내게 골프와 인연을 맺게 해줘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반성하고 있어….” 아니 오히려 내가 고마웠다. 골프를 통해서 또 다른 뭉클한 것을 가슴에 담을 수 있어서.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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