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
눈물만큼 웃음도 많았던… 고향생각 나는 풍경 |
조롱박, 수세미… 그리고 골프장 풍경 |
기사 게재 일자 : 2010-09-24 14:03 |
자연의 힘은 정말 위대합니다. 전 국토를 초토화시키고 지나간 곤파스 태풍 뒤로 어김없이 태양은 밝게 빛나고 오곡백과는 다시 익어가고 있습니다. 오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코스모스 길을 지나 오르다 보면 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골프장과 만납니다. 누구나 멀리 보내려는 욕망을 가슴에 하나씩 숨기고 골프에 열중합니다. 날씨가 좋아 더 많은 사람이 골프장을 찾습니다. 때론 코스가 밀려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밀려있는 앞 팀으로 인해 우린 간과해버리는 풍경을 만납니다. 그늘집 지붕위로 한껏 줄기를 뻗은 조롱박이 탐스럽게 열려 있습니다. 그 옆에 수세미도 막바지 햇볕을 받아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느림의 미학이 보여준 자연풍경입니다. 함께 갔던 K씨는 어릴 적 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깨서 혼났던 추억을 말합니다. 옆에 있던 L씨도 우물가에서 수세미로 양은솥을 닦던 기억이 생각난다며 금세 동심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힘들게 살았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너무도 행복했다고 합니다. 조롱박처럼 5, 6명의 자식들이 주렁주렁이지만 커가는 모습은 부모에게 있어 꿈이었습니다. 비록 배고팠지만 그리운 풍경, 다시는 못 올 추억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고달팠지만 열심히 살았기에 행복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 봅시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것이 삶인 것입니다. 아픈 삶을 잘 그린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배고파 술집을 찾아간 우리는, 배고픈 시간을 밥 말아 먹고 싶었지만/ 김밥처럼 말리지 않는 허기를 소주잔째 들이켰다/ 청진동 골목의 바람이 생채기 난 웃음으로 기웃거릴 때/ 전라도 영광 황토마당서 올라와, 서울서 공부하는 우리 후밴/ 부산 누님이 버는 돈으로 공부를 하다며 한잔, 또 한잔/ 완월동 밤거리에 피어난 꽃이라며/ 가끔 방문하는 선생님의 주머니에 부끄럽게 계란을 넣어주던 우리누난/ ‘억센 들꽃’이었는데 라며, 또 한잔/ 우린 웃음만큼 눈물도 많이 마신다. ’ (삶 - 이종현 시인).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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