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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자란 쑥으로 만든 떡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골프장에서 자란 쑥으로 만든 떡
게재 일자 : 2011-04-08 14:26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
봄이 한창입니다. 과수원 사과나무 밑에는 벌써 발바닥을 간질이며 파란 새싹이 돋아났고 개나리가 노란 꿈덩어리를 밀어냅니다. 시기하듯 진달래가 좀 더 큰 얼굴로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켭니다. 벚꽃이 피어날 것이고 배꽃, 사과꽃, 복숭아꽃이 차례로 지천에서 물감 번지듯이 형형색색으로 피어오르겠지요.

딱 이맘때였습니다. 경기 포천 몽베르 골프장엘 갔습니다. 이곳 손권용 사장님은 저희 일행을 꽃보다도 먼저 달려나와 맞아주셨습니다.

“지금 봄이 무르익었으니 스코어에 신경 쓰지 말고 진정한 봄만 즐기다 가시라”고 했습니다. 코스에 나가니 정말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향기도 맡아보고 환호도 질러봅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화신(花信)도 전했습니다.

저녁에 클럽하우스에서 먹는 달래 냉이 된장국과 매화, 진달래꽃으로 만든 꽃지짐으로 입안 가득히 봄이 피어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손 사장님 사모님께서 골프장 코스의 쑥으로 만들었다며 쑥떡까지 주셨습니다. 한입 베어 문 쑥떡 속엔 어릴 적 어머니가 손으로 떼어주던 그런 봄향기와 추억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몽베르CC 손 사장님과 사모님은 인천에서 살다, 산정호수 주변의 자연이 좋아 이곳에 집을 짓고 채소도 기르고 나물도 캐고 쑥을 뜯어 지인들께 자연을 선물하며 행복해합니다. 두 분을 보면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함께 나누려는 그 마음이 항상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올봄엔 우리 부부도 손 사장님 내외처럼 누구에겐가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봄 외출을 서두르려 합니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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