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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 가면 두 절벽 넘기는 아일랜드홀이...


그를 ‘골프장 시인’이라고 부른다.

‘홍게다. 파란 그린에 붉은색의 게가 하얀 골프공을 감싸고 있다. 뒤쪽으로는 홀과 핀이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으로 목제 의자가 있다. 그 위로 핑경(풍경의 사투리)이 흔들린다.
 마음속에서는 그 핑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멀리 보이는 섬으로 해가 지고 있다. 멋진 노을이다.’


‘절벽과 절벽을 넘어서 치는 아일랜드 홀 옆에 목선이 떠 있고 갈매기가 난다. 
 저 멀리 하얀 여객선 굴뚝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마치 동화책을 보는 듯하다.’




1주일에 한 번씩 휴대전화로 골프장의 아름다운 일상을 찍어 보내는 이가 있다.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파인비치골프장의 서형종 대표다.

그것도 남도 맨 끝 바다의 풍경을 보내온다.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바닷바람이 묻어 있는 듯한 생생함에 곧바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난 그를 대표님이라 부르기보단 ‘골프장 시인님’이라고 부른다.
그가 보내는 사진 속엔 아름다운 시어(詩語)들이 살아서 숨 쉬고 있다.
그가 보낸 골프장 풍경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아마 전 세계에서 우리만큼 큰 해저드를 가지고 있는 골프장은 없을 겁니다.”
 
그는 골프장 밖에서 넘실대는 바다를 파인비치골프장 자연 해저드라고 하며 해맑게 웃는다.
골프장 해안의 모래사장은 자연히 샌드벙커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그를 시인이라고 부른다.

시인보다도 더 풍부한 감성과 따듯함을 가졌다.
골프장의 멋진 풍경을 혼자 보기 아까워 보내 주는 풍경 속에는 항상 휴식이란 시어들이 들어 있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야”라고 했던 어린 왕자의 글귀가 생각난다.
 
다음 주를 기다리면서 행복해지는 것은 바로 ‘골프장 시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김영화 화백

글=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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