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
골프장에선 당신의 됨됨이가 보입니다 |
기사 게재 일자 : 2010-08-06 15:40 |
미국의 한 기업에서 신입 예비직원을 뽑는데 면접장소를 골프장으로 선택했습니다. 연락을 받은 신입 예비직원들은 다소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왜 하필 골프장일까? 이들은 2시간동안 필드를 걸으며 몇 번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후 합격자는 대학 성적이 좋은 사람도 아닌 그렇다고 면접에서 훌륭한 대답을 했던 사람도 아닌 아주 예상을 빗나간 사람들이 합격했습니다. 탈락한 A는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따졌습니다. 이후 A에게 날아온 탈락 이유에 그만 머리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면접 내내 훌륭한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2시간 동안 아름답게 핀 꽃, 나무, 하늘 한번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잔디 위에 있는 담배꽁초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우린 뛰어난 사람보다 자연스러운 사람을 더 원합니다.” 그러고 보니 B선배 부부가 생각납니다. 딸이 데려온 예비 사윗감을 골프장으로 데려가 라운드를 해본 후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불과 30년 전에는 사윗감을 평가할 때 혼자 있는 방에 일부러 떡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떡을 맛있게 먹으면 딸과의 결혼을 승낙했고 먹지 않을 경우엔 승낙하지 않았답니다. 떡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술과 담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잣대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젠 골프가 우리의 삶속에 들어와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당신을 보면 이제 당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직하게 스코어를 말하는지 있는 그대로 볼을 치는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인내하고 아니면 창의력을 통해 위기를 탈출하는지….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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