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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공중도덕 지키는 ‘매너 골퍼’들 넘쳐나길…




며칠 전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센추리 21 골프장’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을 읽고 나서 골퍼로서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2월 날씨 중 51년 만에 가장 많이 눈이 내렸던 날 이 골프장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동절기를 맞아 진행하고 있는 골프장
직원교육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받았던 50대 중반의 이영서씨가
강의 내용을 듣고 골프장에서 근무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씨는 결혼 전부터 해왔던 신사복을 만드는 봉제 일을 그만두고
최근에 골프장
로비와 로커룸 청소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씨는 골프장에서 일을 하면서 사실 골프 치는 사람들은
교양과
지성, 매너를 가진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직접 근무하면서 골퍼들이 카펫에 침을 뱉는가 하면
수건스킨, 로션을
물 쓰듯 하는 것을 보고 너무도 실망스러웠다고 합니다.
목욕탕에 들어갈 때
슬리퍼를 이리저리 벗어던져 놓는가 하면
머리를 말리라고 비치해 놓은
드라이어로 다른 곳을 말리는 것을 보고
실망, 또 실망했다고 합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분들이 공중도덕을 너무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랍다 못해 속상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매너 좋고 교양 있는 골퍼가 더 많다며
일부 ‘無매너’ 골퍼들의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국내 골프장엔 플레이는 있지만 문화가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편지였습니다.
우리 골퍼들은 늘 골프장에서 서비스만 받으려 했지 고쳐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못했습니다.


이씨가 남긴 편지 마지막 내용처럼
“곧 봄이 오면 꽃과 새들이 있는 파란 잔디 위에 매너와 교양 있는 골퍼들의 웃음소리가
 골프장 전역에 퍼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함께 기원해봅니다.



그림=김영화 화백
글=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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