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에게 있어 자연은 가장 훌륭한 소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골프장은 모든 게 예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골프장을 다녀오면 사람들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고, 가수가 됩니다.
며칠 전 골프장 조형을 하는 지화웅 대표가 부끄럽다며 직접 쓴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윽한 향은 덜했지만 수줍게 써내려간 글들 속에서 예쁘게 피어난 야생화를 발견합니다.
골프설계를 하는 추보현 사장도 손때 묻은 대학노트 한 권을 제게 건넵니다.
골프장을 다니면서 쓴 시(詩)인데 읽을 만한지 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매끄러운 기교는 없지만 그의 시 속에는 맑은 물소리와 거친 야생화 향기가 날아다닙니다.
유창현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역시 코스를 설계하는 박사입니다.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후 인상 깊은 골프장을 화폭에 담습니다.
그가 그려내는 골프장 그림 안에는 다소 거칠지만 진정성 담긴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 유명 화가가 그려내지 못하는 심장 뛰는 사랑이 있습니다.
수원골프장 챔피언을 지낸 김유길 대표도 어느 날 제게 메모지 한 장을 건넵니다.
골프를 치다 보니 생각나 쓴 가사라면서 평가를 부탁했습니다.
그가 써 내려간 자서전 같은 가사는 그 어떤 유명한 노랫말보다도 더 진한 감동을 줬습니다. 대중을 유혹하는 글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솔직함과 서정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퍼소나(persona), 아이러니(irony), 패러독스(paradox)같은 예술적인 용어가 없어도
충분히 감동입니다.
골프장, 자연 속에서 발견해 내는 골퍼의 순수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골프장에 가면 우리는 모두 시인이 되고 가수가 되고 화가가 됩니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종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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