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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없는 골퍼,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자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매너 없는 골퍼,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자
게재 일자 : 2011-01-28 14:26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
오늘 세계 6대 통합 챔피언에 오른 권투선수 김주희씨의 삶에 대해 들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함께 찾아온 1998년 아버지의 뇌졸중, 어머니의 가출로 자매는 쌀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보름간을 라면만 먹어 지금도 지겹답니다. 너무도 배가 고파 인근 슈퍼마켓에서 빵을 훔쳐 먹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둑질해서 배를 채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권투 챔피언이 돼 번 300만원 중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슈퍼마켓 주인에게 빵값을 갚은 일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사관학교 시절 너무도 가난했고 배가 고파 사과 가게에서 사과를 훔쳐 먹은 적이 있답니다. 여주인은 나폴레옹의 그 간절하고 슬픈 눈빛을 보고 만날 때마다 사과를 하나씩 줬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황제가 돼서 그 고마움과 은혜를 갚기 위해 노파가 된 할머니를 찾아가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금돈을 건넸습니다.

만약 장발장처럼 배고픔 때문에 빵을 훔치다 걸려 19년간 감옥 생활을 했다면 ‘6대 통합 챔피언’김주희가, 세계적인 영웅 나폴레옹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살면서 더더욱 느끼는 것이 바로 용서와 사랑입니다. 잘못을 깨달았을 때 반성은 더 절실합니다. 나쁜 영화가 있기에 좋은 영화란 평가를 받습니다. 수준이 떨어지는 그림이 있기에 명화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골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룰과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룰과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도 욕만 할 것이 아니라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합니다.

그림= 김영화 화백, 글= 이조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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