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김영화 화백은 지난 2008년 열린 가비아-인터불고 마스터즈대회부터 지난해 KLPGA 개막전으로 열린 김영주골프여자오픈까지. 다수의 우승트로피를 제작해왔다.
서희경을 시작으로 유소연, 이현주, 이보미, 이정은5, 이승호 등 지금까지 있어 온 국내 남녀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다수의 선수들이 김화백이 만든 도자기를 우승트로피로 소장하고 있다.
김화백은 우승트로피로 늘 우리네 정서가 담긴 도자기를 고집해왔다. 깊은 정성을 담아 오랜시간을 거쳐 완성되어지는 작품처럼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트로피에 염원을 담았다. 김화백이 만든 우승트로피는 마치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희망, 정상을 향한 의지를 보는 듯 하다.
우승트로피를 제작하면서 누가 주인공이 될 지 매우 궁금하다는 김영화 화백. 김화백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트로피를 너무 작게 만들어서 볼품없는 것 아닌가 한동안 걱정했는데 자그마 한 체구의 이보미 선수가 덜컥 우승을 하더라구요. 트로피를 크게 만들었을 땐 그에 걸맞게 유소연이 우승을 했고. 참 신기했죠."
그는 도예가 집안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화선지가 아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골프를 매우 사랑한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란다. 골프를 통해 무한한 에너지를 얻는 그다.
지세와 산세를 그대로 살리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링크스 코스가 특히 맘에 든다는 김화백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골프장이 해외에도 널리 알려졌으면 한단다.
"골프장은 동양화가 추구하는 무릉도원의 모든 요소가 있었어요. 아름다운 선이 펼쳐지고 노송, 적송 등 온갖 소나무와 야생화, 들꽃, 과실수 등이 한데 모여있죠. 전 그곳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고 건강을 챙기며 행복을 만들어 갑니다."
골프실력도 80타 대를 치는 수준급 골퍼다. 김화백은 "그림 작업을 집중해서 하다 보면 꼬박 10시간을 넘게 하기도 해요. 몸이 굳어질 수 밖에 없죠. 골프를 시작하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한다.
김화백은 선수들도 언제나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살다보니 항상 실수없인 살 수 없더라구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렇고 선수들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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