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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의 스포츠’… 나의 멘토를 돌아보다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에티켓의 스포츠’… 나의 멘토를 돌아보다
기사 게재 일자 : 2010-10-22 14:28
요즘 골프장에 나가면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낍니다.

일출과 일몰이 매일 1분씩 늦어지고 빨라져서 하루에 2분씩 줄어들어 1주일이면 2팀씩 라운드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골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집니다. 앞 팀이 늑장 플레이를 해 겨우 마쳤다는 불만을 비롯해 벙커 정리도 안 하고 가는 무례한 골퍼, 여기저기서 소리 지르는 골퍼들, 로커에 들어와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골퍼들…. 각양각색입니다.

칠순을 훌쩍 넘기신 골퍼 분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에이! 우리 땐 저렇게 안 배웠어.”

골프는 에티켓스포츠입니다. 골프는 룰을 스스로 지키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골프를 배웠는가는 참 중요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 이들의 공통점은 인생의 스승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멘토(mentor)와 멘티(mentee)가 있습니다. 멘토는 인생의 스승을 말하며 멘티란 배우는 사람을 말합니다. 멘토가 없었다면 멘티란 말도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골프는 ‘누구에게 배웠는가?’를 중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사부(멘토)는 무시되고 골퍼 자신만 있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골프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멘토링은 아주 중시되고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왜 유독 골프에서만 멘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걸까요? 이 아름다운 늦가을 코스에서 ‘당신의 멘토는 누구인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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