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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더 가지려고만 할까… 욕심 꾸짖는 노을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우리는 왜 더 가지려고만 할까… 욕심 꾸짖는 노을
기사 게재 일자 : 2010-10-15 14:52
가을이 오면 꼭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3년 전 늦가을, 크리스탈밸리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드를 했습니다. 삶에 대해 혹은 예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천에 살면서 골프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박철홍 화백이 그분입니다.

박 화백을 떠올리면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이은상님의 ‘한 눈 없는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평생을 한 눈만 가지고 살면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돌아가신 뒤 한 눈 없는 어머니를 두 눈 있는 어머니로 그리려 했습니다.

수필에선 한 눈 있는 어머니의 위대함을 이야기합니다. 한 눈 없는 어머니가 아니라 한 눈 있는 우리의 어머니임을 깨우쳐 줍니다. 그러곤 한 눈 없는 어머니의 그림을 그리라고 합니다.

박 화백은 한 손으로 골프를 합니다. 두 손으로도 치기 힘든 80대 중반 스코어를 한 손만으로도 잘 칩니다.

그는 한 손을 잃은 후 몇 번의 좌절과 마지막 생각까지도 했었지만 골프를 통해서 다시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합니다.

박 화백을 통해서 우리 인간의 삶이 얼마나 욕심과 불만으로 뒤섞여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 아름다운 예술을 표현해 낼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멀쩡한 두 손을 가지고도 더 가지려는 우리의 불만과 욕심을 되돌아봅니다.

저기 저 지는 노을 너무도 아름답지 않아요? 늘 한 손 없는 박철홍으로 머물렀다면 저 아름다움을 늦가을 골프장에서 느낄 수 없었겠지요!”

소원이 있다면 박 화백과 약속한 골프를 소재로 한 ‘공동 전시회’를 꼭 한번 갖는 것입니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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