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
우리말 이름의 골프장, 더 아름답고 친근해… |
게재 일자 : 2010-11-26 14:57 |
‘남촌골프장’ ‘라온골프장’ ‘금강골프장’ ‘자유골프장’ ‘우리들골프장’ ‘용원골프장’‘송추골프장’ ‘솔모로골프장’…. 이름만 들어도 확연한 이미지 연상과 함께 쉽게 기억되고, 오래 기억되는 골프장들입니다. 얼마 전엔 필자가 이름을 지어준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 골프장’을 다녀온 지인이 전화를 걸어 이름만큼 골프장도 아름다워 행복한 골프여행이었다고 전합니다. ‘베네스트’ ‘레이크’ ‘파인’ ‘밸리’ ‘힐스’ ‘캐슬’ ‘팰리스’ ‘사이드’… 등등의 외국어 이름과 국적불명의 골프장 이름이 전국에 많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도대체 골프장 이름이 어렵고, 기억하기 힘들어서 어디 골프장 다니겠느냐고 푸념합니다. 필자도 가끔 딴 생각하다가 골프장을 잘못 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밸리, 파인, 힐스 골프장이 한두 곳이 아니기에 비롯된 실수입니다. 1990년대 후반 국내 골프장들은 이미지 개선과 글로벌화 방침으로 외국어로 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국내 최고의 명문 안양골프장이 영어 조합어인 ‘안양베네스트’로 바꾼 것이 그 시작입니다. 현재 골프장경영협회에 등록된 241개 골프장 중 81곳만이 우리말로 된 골프장 이름이고 나머지는 외국이름의 골프장들입니다. 이대로 가면 그나마 30% 존재하는 우리말 이름 골프장들이 사멸할 것 같습니다. 남촌골프장도 한때 ‘사우스밸리’로 명칭을 바꾸려 했다가 “우리말을 버리지 말라”는 회원들의 성화 때문에 계획을 접었습니다. 이젠 외국 이름만으로 골프장 품위를 높일 수 없습니다. 외국어 명칭은 단지 시대적 유행입니다. 이름의 진정한 가치는 정서가 통하고 그 말만 들어도 쉽게 이해되며 향수를 느낄 때 높아진다고 봅니다. 그것이 우리말, 바로 한글인 것입니다. 그림= 김영화 화백, 글=시인 이조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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