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
골프장에 가면 잔잔한 해학이 있어 즐겁다 |
게재 일자 : 2010-12-03 14:22 |
골프는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또 다른 기쁨이 하나 숨어 있다. “지난주에 S골프장에 마누라랑 갔잖아. 그런데 말이야. 라운드 시간을 줄이려고 마누라가 레이디 티에 먼저 가 있었어. 내가 화이트 티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렸는데 볼이 레이디 티 앞에 소나무를 맞고 튕겨 나와서 마누라 머리를 맞혔어….” 친구들은 비명을 지르며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뭐 어떻게 돼, 그래서 보기 했어.” 남편의 말도 안 되는 반인륜적(?)인 이야기에 한 번씩 호탕하게 웃고 만다. “골프가 잘 안 될 때 미국 골퍼는 도서관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일본 골퍼는 골프연습장으로 가 연습에 열중하고, 한국 골퍼는 용품을 바꾼대….” 또 한번 긴 웃음으로 이어진다. 유독 골프 유머에는 성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물론 수위를 넘어서는 유머는 골퍼들 스스로가 무시해버린다. 홀에 볼이 들어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남자는 “들어간다”하고 여자는 “들어온다”고 한다는 Y담 골퍼도 위험 수위를 넘지 않으면서 즐긴다. 골프를 잘 치려면 세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대…. 첫째 마누라, 둘째 캐디, 셋째 내비게이션 ㅋ ㅋ ㅋ. 유머는 우리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릴랙스하게 해준다. 임어당(林語堂)은 “유머감각은 문화생활의 내용을 변화시킬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지인 한 분은 늘 72타 내외를 친다. 냉정한 골퍼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부인은 흉을 본다. 재미가 없단다. 말도 없고 유머도 들려주지 않는 자격미달 골퍼라는 것이다. 골프장에서는 골프를 즐겁게 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 즐거움의 중심에는 유머가 있다. 독자들도 필드에 갈 때 유머 몇 개 정도 암기해 나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면 골프가 더 즐겁지 않을까.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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