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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골프는 닮은꼴… 겨우내 노력해야 봄 즐긴다


이미 벌판 저 풀밭 아래는 봄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벌판엔 아직도 겨울바람이 돌아다닙니다. 봄을 쉽게 허락하지 않으려는 것이 자연인가 봅니다.

이미 몸속은 나른한 봄입니다. 그런데 몸 밖은 아직도 겨울인 채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봄을 쉽게 허락하지 않으려는 것이 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며칠 간 따듯한 햇살이 퍼져있어 이젠 진짜 봄이 왔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못가서 날씨는 영하로 떨어지고 비바람이 다시 봄이 아니라고 확인시켜줍니다. 자연은 모든 걸 쉽게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내하고 이겨내야 만이 파란 새싹을 피게 해 주고 붉고 노란 꽃망울을 선사해줍니다. 그러고 보니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것으로 알았는데 자연도 노력하지 않고 기다릴 줄 모르면 잎도, 꽃도 피울 수 없게 합니다.

자연과 너무도 닮아있다고 말하는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력과 인내하지 않는 골퍼에겐 좋은 결과를 선사하지 않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다디단 결과를 줍니다. 그러고 보니 봄은 골퍼로 말하면 겨우내 골프장에 나가기 위해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연습까지 마친 비기너입니다. 긴 겨울을 잘 버틴 풀과 나무만이 파란 꿈을 피워 올릴 수 있듯이 올겨울 착실하게 연습을 하고 기다려온 골퍼만이 올봄을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바라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자연은 계절과 시간이 맞춰져야 잎도 피우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게 해줍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급한 마음은 자연을 마음대로 바꾸고 앞당겨 욕망 가득 찬 과일과 곡식을 생산하게 합니다.

골프는 자연에서 욕심을 버리고 나를 발견하려는 참된 운동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뜨게 만들어 주는 것이 골프입니다. 

올봄 싱그러운 바람 맞으며, 물기 한창 오른 종달새소리 들으면서 우리 모두 “굿샷!”을 외칠 수 있는 아름다운 생각이 필요합니다. 

그림=김영화 화백 글=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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