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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존’ 사용에 ‘오케이’를…

옥화 속에 피어난 행복 행복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 사랑의 행복 나무를 심어보자. 거기에 영원히 지지 않는 옥화가 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2020년 작. 김영화 화백

 

외국 사람들이 한국 골프장에 오면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다양한 게임 방법이다. 심지어 한 골프공 메이커는 ‘뽑기 통’을 무료로 만들어 전국 골프장에 뿌리기도 했다. 스틱 뽑기로 승자 정하기를 비롯해 좌탄우탄(4명의 볼이 떨어진 지점에서 핀을 중심으로 좌우 편 가르기), 1423(1등과 4등, 2등과 3등이 한편), 꼴찌가 티샷 후 팀 지목하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오비, 벙커, 스리 퍼트, 해저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 벌금 징수) 등 방법도 수백 가지가 된다.

요즘엔 ‘문재인 케어’ 게임이 유행이다. 4명이 모두 10만 원씩 걷어 버디 3만 원, 파 2만 원, 보기 1만 원씩을 준다. 계속 나눠주다가 돈이 떨어지면 자신이 번 돈의 50%를 다시 걷는다. 이렇게 계속 번 돈의 50%를 내다가 최종 18홀에서 남은 돈을 캐디피로 쓴다. 일본에 사는 지인은 한국의 다양한 게임 방법과 창의성에 놀라워하면서 골프 치는 재미의 다양성을 경험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골프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일이 있었다. A 골프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한 방법으로 핀과 홀의 컵을 만지지 않고 플레이어와의 접근을 지양하는 방법으로 오케이 존을 사용 중이다. ‘오케이(OK) 존’이란 홀의 컵을 중심으로 일정의 반경 거리를 정해 원을 그려 그 안에 공이 들어가면 오케이를 주는 것을 말한다. 골프협회의 권장사항이기도 해 많은 골프장이 오케이 존을 사용 중이다.

그런데 한 골프장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이미 14년 전에 오케이 존과 유도등을 이용한 오케이 존 표시장치에 특허를 냈는데 해당 골프장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시정을 요구해 왔다. 발명이라고 하지만 이미 태국을 비롯해 외국에서 1990년대부터 오케이 존을 사용해왔고 국내서도 공공연하게 많은 골프장이 사용했었다. 발명보다는 특허권에 먼저 눈떴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포클레인은 프랑스 포클랭 회사의 브랜드 이름이고 엘리베이터도 미국 승강기 업체 모델 이름이다. 노트북도 도시바의 브랜드명이며 초코파이도 결국 보통명사처럼 쓰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누구나 다 함께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공익성에 준해 보통명사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공공의 이익은 ‘불특정 다수의 배분적 이익’ ‘보편화된 가치’ ‘사회 일반의 이익’으로 개인이 특허를 냈다 해도 허용해주는 것이 맞다. 오케이 존과 유도등은 어느 골프장에서든 보편화된 가치다.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상태에서는 비대면, 비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도등 역시 골퍼에게 코스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무엇보다도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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