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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욕망 그리고 골프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고독, 욕망 그리고 골프
승패 집착 버리고 자연서 영혼 치유

경기 가평의 크리스탈밸리CC
우리가 골프장에 나가 플레이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잘 치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겉으로는 나를 버리고 자연에 동화된다는 그럴 듯한 말을 하면서도 내심 좋은 스코어를 내야 한다는 욕구가 숨어 있어서이다. 인간의 욕심 중에 가장 마지막 단계가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남보다 한 타라도 덜 치고, 파보다 버디를 작성하고 싶은 욕망의 기저엔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깔려 있다.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설 때 우린 깊은 고독에 빠져들 수 있다.

우린 흔히 대중 속의 고독이란 말을 자주 쓴다. 고독이란 혼자 있어 외로운 것이 아니라 대중 속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소외되어 있음을 말한다. 고독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욕망을 채워 나가려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덫이다. 고독의 시작은 숫자에서부터 시작됐다. 하나, 둘, 셋, 넷….

누가 더 갖고 덜 가짐으로써 욕심이 생기고 빼앗고 빼앗기는 싸움이 시작됐다. 긍정적인 면으로는 그게 스포츠가 됐고 부정적인 면으로는 그게 전쟁이 됐다.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심판도 없이 스스로가 에티켓과 룰을 지켜가며 완성시켜가는 스포츠인 것이다. 그래서 골프는 때론 진지한 철학 같다.

골프장에서는 골프가 더 이상 이기고 지는 스포츠, 전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잃어버린 나를 찾고 지친 영혼을 잠시나마 자연에서 치유시키는 엄마의 따듯한 자궁이었으면 좋겠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조년 시인


기사 게재 일자 2010-02-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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