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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계곡 물소리에 문득 떠오르는 부모님…



올여름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모처럼 만에 햇볕이 내리쬡니다.
눈부신 늦여름 어느 오후, 충북
음성에 있는 한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딱 5년 만에 이곳 골프장에 와 봅니다.


이곳 골프장을 다녀온 사람들의 공통됨은
‘너무 어렵다’ ‘벙커가 많고 길다’는 등등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어렵고 벙커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5년 만에 돌아본 이곳 골프장은 놀라울 정도로 반듯하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개장 당시 뭔가 2% 부족했던 나무, 조형, 시설물들이 몰라볼 정도로 자연과 일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각종 나무들은 숲이 됐고
러프 지역의 풀과 꽃들은 자연스럽게
풍경이 돼 아름다운 자태를 뿜어 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세월이 흐를수록 늙고 볼품이 없어지는데
자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짐을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이곳
직원 분을 만나 “5년 만에 와 보니 정숙하면서도 아름다운 향기를 머금은 여인으로 변했다”고 하자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화답했다.
그러고는 “며칠 전에도 맑고
투명한 호수를 위해 물 아래 있는 수많은 수초와 뿌리들을 잘라 냈습니다.
손님들의 라운드를 위해 저희 직원들은 오전 5시에 나와서 그린을 깎고 식사 준비를 합니다”라며 부연 설명까지 해 줬습니다.


그랬습니다. 우리는 골프장을 찾아 ‘그린이 좋다. 나쁘다’ ‘서비스가 어떻다’는 등의 보이는 평가만 했을 뿐 정작 이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이 소중하듯이, 남의 생각도 존중해야 함을 이번 라운드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을 나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불만이 쌓이고 갈등이 됩니다.
남의 관점에서도 이해하려는 생각이 먼저면 골프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라운드 때는 쾌적한 라운드를 위해 땀 흘리는 골프장 직원들에게

‘수고하십니다’란 한마디 인사를 건네면 어떨까요?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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