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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그 희망을 보다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골프, 그 희망을 보다
102세 할머니도, 암투병 청년도 ‘홀인원’ 꿈꿀수 있다

경기 용인의 화산CC
골프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 희망! 다시 말해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몇 해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골프장에서는 102세 된 엘지 맥린 할머니가 홀인원을 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칠순의 노인은 창고에 넣어 두었던 클럽을 다시 꺼내 들었다. 칠순이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102세 된 맥린 할머니를 통해서 칠순의 노인은 자신의 꿈이 앞으로 30년이 더 남아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공자는 70세를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 했다. ‘70세가 되니 어떤 마음 내키는 일을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인간은 70세가 돼서야 진정한 삶을, 철학을 깨닫나 보다. 그럼에도 우린 70세가 되면 열정도, 희망도 스스로 내려놓는다. 하지만 골프를 통해 희망을,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100세가 넘은 노인이 골프의 꽃이라는 홀인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겐 무한한 희망이다. 100세 노인이 할 수 있는 스포츠가 과연 몇 개나 될까?

미국에 사는 한 교포가 사진 한 장과 함께 메일을 보내왔다. 암으로 투병중인 아들을 위해 라운드를 나갔다가 ‘홀인원’을 했단다. 아들은 홀인원을 통해 기적이란 가능한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가졌다는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아무리 붉은 꽃도 10일을 버티지 못한다지만 그래도 내년 이맘때 붉은 기운 밀어낼 꿈이, 희망이 있어 꽃들은 아름답다. 골프는 완성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어렵고 힘든 것이 골프다. 늘 포기하려 하고 다시는 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다음 홀에서는, 다음 라운드에서는 잘 칠 것 같은 희망이 있어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102세 노인이 홀인원을 하듯이 골프는 절망하지 않고 중단하지 않는, 꿈꾸는 자와 노력하는 자의 것임에 틀림없다.

그림=김영화 화백, 글=시인 이조년


기사 게재 일자 2010-03-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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