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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딩 없어도 떠난다… ‘골프장 밖 풍경’ 속으로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라운딩 없어도 떠난다… ‘골프장 밖 풍경’ 속으로
게재 일자 : 2011-01-01 15:01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
수은주가 영하 17도를 가리키는 어느 날, 홀연히 골프장으로 떠났습니다.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북한강은 산그늘마저 얼린 채 깊이 침잠해 흐르고 있었습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넘습니다. 골프장은 당연히 기습한파에 휴장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개장도 안 한 골프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골프시즌엔 라운드 시간에 맞추느라 정작 천천히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명징한 새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해서 꼭 골프가 아닌 골프장 밖 풍경을 보러 골프장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북한강 청평검문소에서 우회전을 했습니다. 가평에 있는 크리스탈밸리 골프장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곳엔 조용히 낮게 흐르는 조종천이 있고 예쁜 이름의 꽃무지풀무지 수목원도 있습니다. 골프장 코스 뒤로 흐르는 조종천을 따라 숲속 깊숙이 들어가 봤습니다. 새들마저도 고요를 깨트리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강가로, 나무 숲속으로 날아갔다가 날아옵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강물 앞에 차를 대고 한참 동안 골프장 밖 풍경에 취해봅니다. 삶은 이렇듯 휙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순간이지만, 가끔은 아주 낮게 고요하게 흐르는 강물을 ‘다운시프트’하고 찬찬히 바라볼 일입니다. 저 반짝이는 눈부심을.

‘산 넘어 산이 있다. / 산 뒤에 또 산이 있다. / 깊은 산 속에 또 깊은 산이 있다. / 그 깊은 산 속에 사람이 산다. / 산. 사람. /참 - 깊다.’ 이종현 시인의 ‘산’이란 시의 전문.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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