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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가 함께 하는 골프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아들·손자의 힘찬 스윙… 나는 노련함으로
3代가 함께 하는 골프
기사 게재 일자 : 2010-04-23 14:17
“나이가 들수록 골프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걸 알았어. 흘러간 세월이 아쉽지만 그 세월이 만들어 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골프더라고.”

칠순을 훌쩍 넘긴 Y선배를 만났다. 20년 전만 해도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열정담보로 뛰어다니시던 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찬찬히 커피를 마시면서 세월의 향기를 음미하는 노마지지(老馬之智)의 삶을 꿈꾸고 있었다.

Y선배는 요즘 가장 행복한 것은 바로 아들, 손자와 함께 3대가 필드에 나가는 일이라고 한다. 손자는 19세답게 드라이버가 힘차고 거침이 없다. 아들은 힘은 남아 있지만 예전 같은 패기는 덜하다. Y선배 당신은 힘은 덜하지만 그래도 노련함으로 아들, 손자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낸다.

김준태 시인의 ‘참깨를 털면서’가 생각난다. 할머니는 막대기로 참깨를 슬슬 털지만 집으로 빨리 돌아가고픈 젊은 나는 힘차게 내려친다. 이때 할머니의 한마디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젊다는 것이 다 장점은 아니다. 늙는다는 것이 다 절망은 아니다.

인천국제CC에 간 적이 있다. 뒤 팀에서 백발 노인이 담배를 얻으러 왔다. 젊은 사람을 보내지 왜 직접 오셨느냐고 하자 노인은 자기가 81세인데 가장 젊다고 했다. 한 분은 84세, 또 한 분은 85세, 그리고 다른 한 분은 무려 90세였다. 네 분의 나이를 합하면 300세가 넘는다.

이분들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인생은 아름다워’ 보였다. 아니 ‘골프는 더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시인 이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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