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view ㅣ 관련기사

OB 나고 벙커에 빠지고… 골프는 인생과 닮은꼴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OB 나고 벙커에 빠지고… 골프는 인생과 닮은꼴
어디 화창한 봄날만 있겠느냐!
기사 게재 일자 : 2010-04-16 14:41
아! 봄이다. 옷장을 정리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에도 완연한 봄이다.

어! 그런데 요 며칠간 날씨가 다시 겨울로 숨어들었다. 야속한 4월이다. 그러고 보니 음력으로는 이제 막 2월을 지나 3월 초입이다. 아직 봄이 온 것이 아니었다. 너무도 일찍 화창한 봄날을 꿈꿨나보다.

세상 살아가다보면 늘 화창한 봄날만 있겠느냐!

갑자기 소나기 내리고, 찬바람 불어 와 미처 준비 못하고 오들오들 떨어야 하는 날도 있다.

세상 살아가다보면 늘 행복한 순간만 있겠느냐!

내게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 사랑이, 예고도 없이 떠나고 어느날 텅 빈 방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때도 있다.

세상 살아가다보면 늘 평탄한 길만 있겠느냐!

마치 꿈을 꾸듯,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캄캄한 밤도, 길도, 절벽도, 성난 파도도 만날 때가 있다.

세상 살아가다보면 늘 잘 맞은 드라이버만 있겠느냐!

내 맘 같지 않아서 OB가 나고, 해저드와 벙커에 빠지고…

다시는 골프치지 않겠다며 무심결에 친 칩인이 홀인이 되는 때가 있다.

세상 살아가다보면 넓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잘 떨어지는 볼만 있겠느냐!

뜻하지 않게 깊은 러프에 빠져 허덕이고, 나무숲에서 탈출을 해야 하는….

세상 살아가다보면 깊은 벙커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더 깊은 벙커 속으로 빠지는 때가 있다.

절망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 희망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

그렇기에 해저드는, 러프는, 벙커는 인생을 단단하게,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선생님이다. 비와 바람이 인간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세상 살아가다보면 또 다른 시련과 만날 것이다.

그림= 김영화 화백, 글=시인 이조년
사업자 정보 표시
artin | 김영화 | 서초구 서초3동 1546-4 소담빌딩 b1 | 사업자 등록번호 : 114-09-25133 | TEL : 02-597-6017 | Mail : prada605@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1140925133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