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view ㅣ 관련기사

(288)
유머와 조크, 라운드의 조미료 ▲ 태초의 슬픔 태초의 에너지는 순수했다. 모든 것은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 보면 답이 보인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우리에겐 고유의 정서인 ‘정(情)’ ‘따듯함’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상호 간에 주고받던 삶에 대한 해학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삶의 윤활유 같은 해학마저도 범죄의 범주인지 아닌지의 경계 시각으로 봐야 한다. 건설업을 하는 지인 K는 골프 구력이 30년이 됐지만 지금처럼 건조하게 골프를 친 적은 없다고 한다. 골프장에 가면 말조심, 행동 조심, 타구 조심부터 한다는 것이다. 예전엔 함께 간 동반자끼리 약간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유머와 조크를 즐겼다. 지금은 아예 입 다물고 라운드만 한다는 것이다. 혹시 실수하거나 문제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실 골퍼가 골프장을 찾는 근본적..
슬리퍼 신고 골프장 가는 사람들 ▲ 황혼의 골프 거리의 욕심도 스코어에 대한 욕심도 모두 내려놓고 오직 자연과 하나 될 때 최고의 기쁨이 온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한번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못 놓는 운동이 골프라는 속담과 격언은 수백 년간 회자돼 왔다. 그만큼 골프는 매력적이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중간에 골프를 그만둔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운동 자체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룰과 에티켓이 부담”이라는 말 역시 수백 년간 이어져 왔다. 그런 연유로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지역 골프 관련 단체와 골프장들은 부정적인 틀을 과감하게 깨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왕실협회와 미국골프협회는 가능한 한 룰과 에티켓을 단순화해 올 초 발표했다. 점차 줄어들고 있는 골프 인구에 대..
나이 든 골퍼를 위한 골프장은 없다 ▲ 황혼의 골프 거리에 대한 욕심도, 스코어에 대한 욕심도 모두 내려놓고 오직 자연과 하나 될 때 최고의 기쁨이 온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가 다 돼가는 선배와 만나 차를 마셨다. 젊었을 때 거리가 많이 나가고 늘 싱글 스코어를 보였던 호탕하신 분이다. 그랬던 선배께서 커피 한 모금을 어렵게 넘긴 뒤에 갑자기 “난 말이야, 골프공의 딤플이 싫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생뚱맞게 골프공 딤플 타령을 할까 싶어 그다음 말을 기다렸다. “골프공 딤플은 말이야 새것일 때는 시선을 한껏 받으면서 멀리 날아가게 해주잖아. 그런데 헌 볼이 되면 딤플 사이에 꾀죄죄하게 때가 끼어서 정말 아무한테도 시선을 받지 못한단 말이야.”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것 ..
건축가 철학이 담긴 클럽하우스 ▲ 도취 내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좋아하는 일에 도취돼 본 적이 있는가.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달포 전 메일 하나가 강렬하게 눈길을 끌었다. 제주 바다와 하늘, 그리고 그 안에는 낯익은 건축물들이 드로잉돼 있었다. ‘이타미 준의 바다’였다. 궁금했다. 예술영화는 늘 혼자 보는 습관이 있었지만 골프 관련 전문가들과 단체로 관람했다. 첫 영상부터 충격 그 자체다. 바람과 비와 빛이 살아 움직인다. 빛의 각도에 따라 건물 안에는 다양한 이미지가 형성되고 건물 밖에서는 늘 그 자리에 있던 억새풀이 쉼 없이 흔들리고 있다. 골프를 하면서 그의 건축물을 수없이 대해왔다. 좀 특별한 건축물이라는 느낌 정도였다. 영상 속에서 밝혀지는 그의 건축에 대한 자세에 전율이 흘렀다. 집을 지을 때 그는 소재 본연의 힘..
스윙의 70%인 그립의 중요성 ▲ 열정속으로 신은 인류에게 골프에 대한 열정을 선물했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골프를 잘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좋은 골프용품도 중요하고, 좋은 스윙도 필요하며, 좋은 멘털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골프의 가장 기본인 그립이다. 최경주는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그립만 잘되면 골프의 9할이 완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기초 지식이지만 그걸 간과하고 플레이할 때가 많다. 오히려 어깨가 벌어졌다거나, 헤드업을 한다는 점 등을 개선하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렵다. 오히려 스윙과 멘털이 좀 안 좋다고 해도 기초를 잘 갖추면 빠르게 슬럼프를 탈출하거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도네이션과 어울리는 골프… 교감하고 나눌때 행복하다 ▲ 향유 내 것을 향유하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창작이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얼마 전 서원힐스골프장에서 골프를 통해 ‘아름다움’을 완성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다문화가정 무료 결혼식’이었다. 필자가 기획하고 골프장은 장소와 결혼 관련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그리고 많은 분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 다문화가정 무료결혼식의 출발은 이곳 최등규 회장의 의미 있는 나눔 실천 제안을 통해 201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3쌍의 다문화 부부가 탄생했다. 특히 올해는 특별한 축하연주가 있었다. 국민배우 황정민과 사마르클라리넷 앙상블 팀이 재능을 기부했다. 황정민은 6년 전 클라리넷을 처음 접했고 2년 전 영화 군함도에서 직..
18홀이 끝난 뒤… ▲ 고통의 무게 삶의 고통은 저마다의 욕망에 비례한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그동안 참 많은 사람과 골프를 함께하며 18홀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18홀이 끝난 뒤, 동반자들의 홀아웃 이후 생각은 참 각양각색이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음에 감사하는 감성적 골퍼, 자신의 스코어에 불만족스러워하며 곧바로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가는 지극히 이성적인 골퍼 등등. 참 많은 골퍼의 유형을 봐왔다. 골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포인트가 있고, 어느 경우엔 지극히 감성적 정서가 요구되는 때가 있다. 골프는 그만큼 다양성을 요구하고 또 다양한 상황에 빠지기 때문에 적시적소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골프는 창의적이어야 한다. 늘 ..
화전민이 살던 곳에 지은 골프장 ▲ 몽골 대지 속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 중 골프가 단연 으뜸이다. 골프란 몸과 마음으로 표현하는 영혼의 랭귀지며, 오케스트라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이곳이 옛날엔 화전민들이 불을 내서 농사를 지었던 곳이래” “아! 그래, 처음 들어 보는데…”, “이 나무가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 산다는 주목나무래. 독일 가문비나무, 자작나무와 함께 발왕산을 지키는 명목(名木)들이래.” 용평리조트를 다녀왔다. 광활한 500만 평에 펼쳐지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 쉬는 곳이다. 불과 40여 년 전 화전민이 살던 곳이란다. 동반자들은 책에서만 배웠던 화전민 터라는 말에 다시 한 번 코스와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집에 가 용평리조트 주변의 다양한 동식물을..
골프장 발레파킹에 유감 ▲ 알고리즘 2 왜 이러지는 드라이버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왜 이러지의 알고리즘은 자신만이 안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며칠 전 지인이 “발레파킹이 가까운 주차장을 장악하고, 이용 고객은 주차장 끝쪽으로 밀려났습니다”라며 SNS로 보내왔다. 텅 비어있는 발레주차장 사진 2장도 함께 찍어 보내왔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 필자도 수도권 N골프장에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36홀 골프장이라서 골프백을 내리는 곳은 항상 차들로 인해 복잡하다. 골프백을 먼저 내리기보다는 “발레를 하겠냐”는 말부터가 우선이다. 발레파킹을 안 하면 주차장 맨 끝으로 가야 한다며 퉁명스럽게 호객행위까지 한다. 차가 조금이라도 늦는가 싶으면 차를 빨리 빼라며 재촉한다. 가장 가까운 곳은 발레주차장 공간으로 사용하니 일반 주..
골프장의 네잎클로버 ▲ 좋은 스윙이란 좋은 스윙을 찾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멋진 인생을 위한 알고리즘도 사람마다 다르다. 2019년 작. 김영화 화백 우리가 골프를 치면서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행운’이다. 그 행운 중에는 홀인원, 앨버트로스, 이글, 사이클버디 등등이 있다. 인간이 컴퓨터가 아닌 다음에야 108㎜ 홀 속에 단 한 번에 넣는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우린 그 행운을 기리고 3년간 재수가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행운을 믿는다는 것,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만큼 살면서 행복한 일은 없다. 그래서 골프는 연출되지 않은 한편의 드라마 같다고 하기도 하고, 기적이 나타났다고도 한다. 지난해 이맘때 경북 예천의 한 골프장 1번 홀을 마치고 난 뒤의 일이다. 2번 홀로 향하는데 이곳 골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