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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신문』골프이야기 - 동행 ‘내가 네게로 가고 싶다’ ◇ 그림-김영화화백골프장에서 가장 듣기 좋은 ‘아! 바로 그 소리’ 마치 한 개의 건강한 정자가 완성된 잉태를 위해 건강하게 달려가 또 다른 하나가 되는 소리의 결정체 ‘땡그랑!’ 이상하게도 한국과 일본 골프장 컵 소리가 맑다. 동남아를 가도, 미국을 가도 공이 컵에 떨어지면 ‘턱’하고 무음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컵은 골프 공이 떨어지면 명징한 소리로 맑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낸다. 반드시 소리를 들어야 완성되는 한국과 일본 골프는 그래서 다른나라보다도 더 5감을 만족시키는 운동이다. 애초에 골프코스가 아름다운 여체를 보고 만들었다면 컵은 여인이 내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이다. 동물의 울음소리나 어떤 소리를 표현해 놓은 것을 우리는 의성어 의음어라고 부른다. ..
『레저신문』골프이야기 - 동행 골프란? ◇ 김영화 화백문득 골프를 생각하다. 철학 아니면 삶이 진하게 묻어있는 우리를 닮은 것 같아서 아주 멋져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사실적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아주 작은 4.2인치의 구멍에 그것도 1백미터 혹은 5백미터에 떨어진 그곳을 향해 몰입해 가는 것이 골프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빡빡하고 고단한 현대문명에 지친 영혼을 잠시나마 자연에 치유시키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맘에 맞는 사람들과 게임을 혹은 내기를 할 수 있어 더 재미있다. 기업도 만원이 모자라면 부도가 나 듯 골프는 천원만 잃어도 화가 난다. 하지만 대놓고 화를 낼 수 없는 것이 골프다. 어쩌면 인간이 하는 운동 중에 제일 화를 많이 내게 만들고 버릇없는 것이 골프여서 인간은 ‘에티켓’과 ‘룰’을 만들어 냈는지 모른다..
『레저신문』골프이야기 - 동행 리비도(Libido) 그림- 김영화 화백, 글-이종현 시인 리비도, 한 번씩은 들어본 단어 일 것이다. 성욕, 다시 말해서 성기(性器)와 성기의 접합을 바라는 욕망과는 다른, 넓은 개념이다. 무의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것은 리비도 즉 성본능(性本能:우리의 인격이 행동하려 할 때 필요한 정신적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으로 S.프로이트는 사춘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발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술의 본능도 성욕에 있다. 예술의 에너지 역시 성욕에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골프를 치고 싶어 하는 자연의 본능 역시 성욕이다. 시를 쓰고 싶어하는 것도…. 성본능은 구순기(口脣期: 젖을 빨 때의 희열)· 항문기(肛門期:배설의 희열)를 통해 발달하다가 사춘기에 다시 성욕으로 나타난다. 리비도가 ..
『레저신문』골프이야기 - 동행 추억(追憶)과 기억(記憶) 시간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만들어 낸다. 지금이란 아주 짧으며 가름할 생각조차 주지 않고 흘러간다. 그러하기에 과거는 길고 또 미래는 더 길다. 하지만 미래엔 기억이 없다. 아니 추억이 없다. 미래엔 단지 희망이, 꿈이 있을 뿐이다. 물어본다. ‘기억, 추억이 좋아? 아님 희망, 꿈이 좋아?’ 철학을 하거나 문학을 하거나 아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분석한다. 부질없는 짓이다. 어차피 인간에겐 정신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기억(記憶, memory)이다. 과거의 경험을 인간의 정신속에 간직하고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기억을 통해서 우린 학습하고 사고하고 추론한다. 아니 우린 기억을 통해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내 자식을 키운다. 추억이란 지나간 일을..
「월간조선」 2009. 4월 호  [라종억의 素描詩抄] 초봄 몽베르C.C 그림 : 김영화 초봄 몽베르C.C 情人(정인) 손잡고 오는 이른 봄 山野(산야) 푸름을 재촉하는 어기여차 지나가는 바람은 설레설레 다가와 겨울철 얼어붙은 내 볼 입맞춤으로 녹이고 굳은 어깨 두드려주며 간지럼 태우네 山이 나인가 내가 山인가 望舞峰(망무봉) 바라보고 가슴에 담아 머리는 하얗게 비어 無念無想(무념무상) 저 넘어 명성산은 엄마의 노래 소리 길 찾아 억새풀 지나 보이는 동그란 호수 그 옆에 내 놓이니 물결은 유리같이 부서지고 이윽고 보이는 독수리집 아늑한 불빛. 어머니 마중 나오셔 “아가! 이제 오니, 손 씻고 얼른 오렴 밥상 차려 올게.” 素描詩抄(소묘시초)는 골프장에서 느끼는 감흥을 詩(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몽베르C.C는 경기도 포천 산..
「월간조선」 2009. 3월 호 [라종억의 素描詩抄] - 크리스탈 6번 코스 그림 : 김영화 크리스탈 6번 코스 ― 밸리 5번 코스에서 크리스탈 6번 코스를 내려다보며 연인산, 운학산, 대둔산 3형제산 손잡은 터전에 분홍치마 누이가 등선 마루에 手(수)꽃 잔디 펴놓고 햇빛 쏟아지는 정갈한 정자에서 수염 쓸며 仙人(선인)들 나와 호숫가 逍遙(소요)하네 素描詩抄(소묘시초)는 골프장에서 느끼는 감흥을 詩(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달에는 경기도 가평 크리스탈CC에서 자연의 靈氣(영기)를 마시면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신선들이 逍遙(소요)하는 모습에 비유해 보았다. 관련사이트 : http://monthly.chosun.com/
「월간조선」 2009. 2월 호 라종억의 素描詩抄 - 겨울 호호골프―제주도 오라골프장에서 그림 : 김영화 겨울 호호골프 남쪽나라 쪽빛바다 제주도에 십 년 만에 폭설이 내린다. 클럽하우스 글라스 밖 바람결에 수평으로 달려가는 눈보라 보며 情人(정인)들, 인삼차, 그리고 달콤한 想念(상념) 라운드하는 우리 눈 벌판 구릉 넘어 볼 찾으며 그린 위에 올라온 내 공은 뚱뚱한 눈사람 되어 굴러가는데 환갑, 고희 넘은 노인들은 호호골프에 소년들이 되었다. 素描詩抄(소묘시초)는 골프장에서 느끼는 감흥을 詩(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호호골프’란 겨울 골프장에서 언 손을 호호 불면서‘호호’, ‘깔깔’거리며 웃는 골프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관련사이트 : http://monthly.chosun.com/
「월간조선」 2009. 1월 호 라종억의 素描詩抄 - 본능의 기쁨 그림 : 김영화 본능의 기쁨 겨울바람은 太古(태고) 원시의 느낌 한여름 해변가는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싶은 마구 만지고 싶은 점액질 같은 쾌락에 대한 원시적 본능. 앙상한 숲속 누우런 벌판에서 몰아치는 북풍은 두려움에 대한 원시적 본능 또한 살아있는 피조물의 기쁨. 동이 틀 무렵 털모자 마스크하고 추운새벽 필드에 가보는 도시인의 감동시간. 素描詩抄(소묘시초)는 골프장에서 느끼는 감흥을 詩(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에는 골프를 치러 나간 현대 도시인들이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본능을 느끼는 즐거움을 詩로 표현해 보았다. 관련사이트 : http://monthly.chosun.com/
「월간조선」 2008. 12월 호 라종억의 素描詩抄 - Pristine Valley Pristine Valley(프리스틴 밸리) 鵠達長松(곡달장송)을 里程標(이정표)삼아 먼 곳에서 온 기러기 손은 곡달산 頂上(정상)에 나래를 접고 숨을 돌려 우리를 보네 산·산·산 自然(자연)속에 자연 이곳에 보금자리 튼 청둥오리 한 쌍은 금년 겨울도 만나자고 소식 보내고 그 앞에 貯水池(저수지)넘어 예쁜 깃발하나 素描詩抄는 골프장에서 느끼는 감흥을 詩(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詩 구절 중 ‘자연 속에 자연’은 경기도 가평 深山幽谷(심산유곡)에 있는 프리스틴 밸리를 표현한 것이다. 관련사이트 : http://monthly.chosun.com
『레저신문』골프이야기 - 동행 금강산 깔데기 홀 2009년이 밝았다. 동해 푸른 바다가 붉은 햇덩이를 불쑥 쏘아 올려 온 세상 뜨거운 열기 달아오르게 하듯이 올해는 따듯한 일만 있으라. 금강산 깔데기 홀. 누구나 홀인원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주는 골프장 그린 희망실현 ‘그린 홀’ 누구나 가능성이 있기에 넉넉한 미소를 보일 수 있는 깔데기 홀. 파를 하면 섭섭하고 버디를 해도 아쉬운 깔데기 홀. 적어도 홀인원은 해야 환한 미소가 나오는 금강산 푸른 하늘처럼 눈부신 깔데기 홀. 올 기축년은 그렇게 희망이 이뤄졌으면 싶다. 지금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금강산.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선 때문에 이데올로기 때문에 갈 수 없는 가깝고도 먼 그곳. 금강산 깔데기 홀. 올핸 자유롭게 왕래하고 싶다. 일찍이 신동엽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