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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화백, ‘골프장으로 간 밀레’의 아카데미 개강
골프장 공중도덕 지키는 ‘매너 골퍼’들 넘쳐나길… 며칠 전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센추리 21 골프장’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을 읽고 나서 골퍼로서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2월 날씨 중 51년 만에 가장 많이 눈이 내렸던 날 이 골프장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동절기를 맞아 진행하고 있는 골프장 직원들 교육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받았던 50대 중반의 이영서씨가 강의 내용을 듣고 골프장에서 근무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씨는 결혼 전부터 해왔던 신사복을 만드는 봉제 일을 그만두고 최근에 골프장 로비와 로커룸 청소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씨는 골프장에서 일을 하면서 사실 골프 치는 사람들은 교양과 지성, 매너를 가진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직접 근무하면서 골퍼들이 카펫에 침을 ..
룰과 에티켓,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 며칠 전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 스타 2위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선정된 것입니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우즈는 닮고 싶은 스포츠 스타 1위를 지켜왔습니다. 세상 참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990년대 후반엔 “나는 타이거 우즈처럼 될 거야!”란 TV 광고와 함께 미국의 어린이들은 그를 따라다니며 환호했습니다. 미국도 우즈 영웅 만들기에 동참했습니다. 그랬던 우즈가 왜 이토록 미국인이 싫어하는 스포츠 스타 2위에 오른 것일까요? 짐작대로 3년 전 터진 우즈의 스캔들은 그를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렸습니다. 미국인들은 참 냉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이 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즈에겐 골프선수로..
폭설이 오면… 골프장 직원은 밤샘 제설작업 임진년 정월 그믐날 오후 3시에 거짓말처럼 폭설이 내렸습니다. 여기저기 눈 속에 파묻힌 차량들이 깜빡이를 켠 채 조심스럽게 달려갑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갑자기 내린 폭설로 인해 많은 차들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어쩔 줄 몰라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도 사고가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엄습해 옵니다. 목적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한 달 전의 약속 때문에 30, 40㎞ 속도로 센추리21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골프장 직원들에게 약속한 ‘3시간 강의’를 져버릴 수 없었습니다. 2시간 거리를 4시간 걸려 도착했습니다. 강의실에 들어섰을 때 늦게 도착한 저를 기다려준 150명의 골프장 직원들이 너무도 고맙고, 부끄러웠습니다. 3시간 강의를 끝내고 간단한 식사와 소주를 ..
김영화 아트 아카데미 개강 (2012. 3. 13~ ) 정중히 모십니다
골프장 직원들 ‘어머니 마음으로’ 고객 모셔야 “골퍼가 골프장에 갔을 때, 골프장 직원들은 어머니가 자식을 마중 나오는 마음으로 고객을 모셔야 합니다.” 김국종 남촌골프장 사장은 골프장 고객을 어머니가 자식 마중 나오는 마음으로 모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고객 역시 골프장을 올 때 어머니의 마음으로 찾는다면 골프장 문화가 더 따듯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원밸리골프장 그늘집에 가면 그늘집 직원이 미리 나와 반갑게 맞이한다. 이 역시 김 사장이 재직하던 시절 ‘어머니 마중’ 문화를 도입한 것이다. 이후 직원과 고객 간에 따듯이 소통할 수 있다는 호평으로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는 음식은 모두 맛있어요. 그러니 골프장에서도 어머니가 자식을 먹이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면 더 감동적일 것입니다.” 요즘 골프장 식당은 매출이 ..
골프장에선 먼저 ‘excuse me’하면 화낼 일 없어요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1월임에도 부산은 이미 봄처럼 화사했습니다. 용원골프장에 들러 기분 좋은 라운드를 하고 인근 항구에서 생대구탕도 먹었습니다.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가 끔씩 따뜻한 남쪽을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분 좋은 상경 또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기분이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금방 사라졌습니다. 연세가 지긋한 노인께서 딸 같은 직원에게 욕을 하면서 호통을 쳤습니다. 사연인즉 차를 찾는데 왜 20분씩이나 걸리냐며 소릴 질렀습니다. 여직원은 노인께 “출발지에서 미리 전화를 주셨어야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드렸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지인께서 “어쩜 이렇게 골프장 프런트 상황이랑 비슷하냐?”며 웃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왜 우린 화부터 내는 것일까요?..
골프장 다녀오면 시인·화가·가수가 됩니다 예술가에게 있어 자연은 가장 훌륭한 소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골프장은 모든 게 예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골프장을 다녀오면 사람들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고, 가수가 됩니다. 며칠 전 골프장 조형을 하는 지화웅 대표가 부끄럽다며 직접 쓴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윽한 향은 덜했지만 수줍게 써내려간 글들 속에서 예쁘게 피어난 야생화를 발견합니다. 골프설계를 하는 추보현 사장도 손때 묻은 대학노트 한 권을 제게 건넵니다. 골프장을 다니면서 쓴 시(詩)인데 읽을 만한지 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매끄러운 기교는 없지만 그의 시 속에는 맑은 물소리와 거친 야생화 향기가 날아다닙니다. 유창현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역시 코스를 설계하는 박사입니다.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후 인상 깊은 골프장을 화폭에 담..
‘착함’이 ‘독함’을 이기는 것이 바로 골프… 새해가 밝았다. 골퍼라면 누구나 ‘올해는 제대로 골프 잘 쳐 보겠다’는 꿈을 꾼다. 기회가 되면 베스트 스코어, 홀인원, 이글 등 다양한 기록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독하게 마음을 먹는다. 흔히 골프 잘 치는 골퍼를 ‘독종’이라 부른다. 독해야 골프를 잘할 수 있다는 부연 설명이기도 하다. 정말 그럴까? 절대 아니다. 일본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10년간 활동한 전 골프 국가대표 출신 이종임 프로는 “일본서 우승하려면 착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술회한다. 독함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될 것 같았는데 그 독함을 이기는 것이 바로 착함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일본무대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지연, 안선주, 김경태, 배상문의 공통점은 모두 착함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악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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