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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골프장 잔디밭에 싹이 텄다 남도 골프장 잔디밭에 싹이 텄다 게재 일자 : 2011-04-01 14:35 얼마 전 이미 봄이 성큼 와 있는 남도지방 거제도의 ‘드비치’ 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매화꽃은 이미 졌고 벌써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햇살은 벌써 언덕에 아지랑이를 피워 올렸고, 코스 잔디엔 파란 새싹이 돋아 있었습니다. 너무도 신기해 겨울 누런 잔디를 헤쳐 놓았습니다. 힘들게 올라오고 있는 파랗고 어린 새싹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지켜보던 이곳 캐디 분은 겨울 누런 잔디를 헤쳐 놓으면 “어린싹이 얼어 죽거나 힘이 없어 죽을 수 있다”며 “자연 그대로, 그냥 그렇게 놔두라”고 말합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골프가 자연 그대로를 즐기듯이 자연 역시 자연 그대로 둬야 함을 깜박했습니다. 애벌레가..
홀인원과 뜻밖의 행운 홀인원과 뜻밖의 행운 게재 일자 : 2011-03-25 14:22 올 들어 처음 2개 팀을 만들었는데 골프장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 오후에 눈비에 바람이 불 것 같으니 아침시간에 라운드를 하라는 것이다. 연락을 취해보니 다행히 모두 오전에 참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침 일찍 모두 모여 서원밸리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했다. 오후 눈이 올 거라던 하늘은 너무도 맑고 따듯하다. 1번홀서 첫 티샷을 했다. 티샷이 제각각이다. 좌우로 부챗살처럼 볼이 날아간다. 1번홀을 정신없이 끝냈다. 2번홀 파3 쇼트홀에선 잘못 친 티샷이 그린 뒤로 갔다가 내리막을 타고 내려온다. 징조가 좋다. 연예기획사인 젤리피시의 김병선 사장이 티샷을 했다. 어! 그런데 너무도 깨끗하다. 빨랫줄처럼 핀을 향해 날아가더니 두 번 구..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것’이 바로 골프 에티켓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것’이 바로 골프 에티켓 게재 일자 : 2011-03-18 14:28 일본에 있는 골프장에서 9홀을 끝내고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우리끼리 신나게 떠들었습니다. 클럽하우스 식당이 너무 조용해 우리만 있나 하고 둘러보니 네 팀 정도가 식사 중이었습니다. 그것이 신기해 일본에서 유학을 한 지인에게 “이 사람들 너무 소심한 것 아니냐?”고 하자 이들은 메이와쿠(迷惑)문화, 즉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려고 할 때 또 다른 한국 팀이 들어와 왁자지껄, 9홀 플레이를 복기하며 조용했던 클럽하우스 식당을 마치 시장통으로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일본은 대지진으로 많은 생명과 재산피해를 봤습니다. 전쟁보다 더 혹독한 재앙이었..
리듬타는 골퍼… 행복 흐르는 필드… 리듬타는 골퍼… 행복 흐르는 필드… 게재 일자 : 2011-03-11 13:43 유익종이란 분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굿 벨’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골프를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직업은 가수입니다. 노래를 왜 하느냐 물으면 요즘엔 “골프 칠 돈 버느라고…”라고 서슴없이 대답합니다. 사실 몇 십 년 전 노래 안 하고 골프만 치다가 빚을 잔뜩 진 적도 있었습니다. 익종 형은 골프를 칠 때는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습니다.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빗소리가 거슬려서입니다. 아무래도 가수라 ‘리듬’에 민감한 듯합니다. 골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리듬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분은 골프를 칠 때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라운드 내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골프 칠 때 가장 웃기는 사람..
겨울철 스크린의 행복, 봄날의 필드까지 쭉∼ 겨울철 스크린의 행복, 봄날의 필드까지 쭉∼ 게재 일자 : 2011-03-04 13:40 매년 3월이 되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어김없이 떠올립니다. 작가 막심 고리키는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며 일이 의무가 되면 인생은 지옥이다”고 했습니다. 추위는 추위대로 즐겨야 함이 자연의 이치인가 봅니다. 올해만큼 많은 눈과 추위를 일찍이 본 적이 없는 골퍼들은 실내 스크린에서 한겨울을 보냈습니다. 참 세상 좋아졌습니다. 필드에 나가지 못하면 이젠 스크린에서 필드감을 맛보며 골프를 즐기는 시대입니다. 이것도 모자라 현실감 있는 3차원 입체영상(3D) 스크린까지 선보였습니다. 우린 겨울 스크린 골프장에서 봄을 기다리며 이스트밸리도 가고,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도 갔습니다. 미국의 페블비치도 가고 스..
라오스 캐디들의 ‘콜라 한 캔의 행복’ 라오스 캐디들의 ‘콜라 한 캔의 행복’ 게재 일자 : 2011-02-25 13:36 유난히도 춥고 지루한 한국의 겨울을 뒤로하고 동남아시아의 따뜻한 나라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인구 500만명이 사는 나라, 국민소득이 800달러밖에 안 되는 최빈국입니다. 수도 비엔티안에는 80만명이 살며 8층 빌딩이 가장 높았습니다. 가난하고 덥기만 한 이 나라에서 오히려 행복이 뭔지 깨달았습니다. 삶의 겸허함과 도전의식도 배워왔습니다. 비엔티안에 라오골프장이 있습니다. 코스설계, 기자재, 서비스 등 모든 것을 한국화했습니다. 라오스 대통령, 부통령 및 유명 인사들이 다녀가는 골프장입니다. 한국처럼 수준 높은 골프장에 감동했지만 더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콜라 한 캔의 행복’입니다. 라운드를 하며 갈증을 달래기 위..
골프장 잔디 아래 해빙의 봄물이… 골프장 잔디 아래 해빙의 봄물이… 게재 일자 : 2011-02-18 14:20 올겨울 일찍 찾아온 추위와 눈은 전국 강토를 동토의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봄이 올까 싶었는데 벌써 발가락을 간질거리며 봄기운이 올라옵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골퍼들은 설렘으로 클럽을 손질합니다. 골프장 잔디 아래는 벌써 해빙의 다디단 봄물이 싹을 틔웁니다. 정말 오랜 시간을 견디고 살아난 봄이 기지개를 활짝 켭니다. 골퍼들 역시 겨우내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며 마음은 벌써 필드로 향합니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시간이 날 때 시(詩)를 읽고 빌 게이츠는 태평양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는데 골프 마니아들은 골프장으로 갈 겁니다. 인생의 완성은 부(富)의 충족이 아니라 감성의 완결입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장서 준 ‘토종닭 유정란 20알’ 뜻밖 선물… 가슴 훈훈 골프장서 준 ‘토종닭 유정란 20알’ 뜻밖 선물… 가슴 훈훈 게재 일자 : 2011-02-11 14:42 베어크리크 골프장엘 교육차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골프장 직원이 불쑥 뭔가를 내밀었습니다. 시장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편안한 봉투에 ‘계란 20알’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정란인데 코스 나대지 40평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토종닭이 낳은 계란입니다.” 그리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귀하고 소중한 선물임을 가슴이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직원이 전해주던 그 손길이 아직도 따듯하게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 특별한 날이나 도시락에서 만날 수 있었던 계란 반찬,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야만 먹어볼 수 있었던 찐 계란의 맛, 계란 한번 실컷 먹어보고 싶다고 계란 많이 먹기 시합을 벌였던 우리들의 남루한 자화상…. 이..
매너 없는 골퍼,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자 매너 없는 골퍼,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자 게재 일자 : 2011-01-28 14:26 오늘 세계 6대 통합 챔피언에 오른 권투선수 김주희씨의 삶에 대해 들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함께 찾아온 1998년 아버지의 뇌졸중, 어머니의 가출로 자매는 쌀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보름간을 라면만 먹어 지금도 지겹답니다. 너무도 배가 고파 인근 슈퍼마켓에서 빵을 훔쳐 먹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둑질해서 배를 채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권투 챔피언이 돼 번 300만원 중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슈퍼마켓 주인에게 빵값을 갚은 일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사관학교 시절 너무도 가난했고 ..
어린이 놀이터 된 골프장… 어린이 놀이터 된 골프장… 게재 일자 : 2011-01-21 13:50 우리말 중에 인연(因緣)이라는 참 좋은 단어가 있습니다. 골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연은 서원밸리 골프장 최등규 회장과의 만남입니다. 1989년 우연히 극장에서 보았던 애국가 화면 가득히 풍선을 들고 잔디밭을 뛰어가는 어린이의 표정이 너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잔디밭이 어린이대공원이었고 그 잔디밭은 예전 골프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것이 ‘그린콘서트’입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많은 골프장에서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최 회장께서 흔쾌히 OK해 2000년 첫해 1500명의 관중이 모였고 10년이 지난 2010년엔 3만명이 다녀가는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