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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ㅣ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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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골프 /라운딩 전날의 두근거림…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행복한 골프 라운딩 전날의 두근거림… 동심으로 돌아간 듯 기사 게재 일자 : 2010-04-02 14:35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어린왕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했을 것이다. 라운드 전날 밤 유난히 잠 못 이루게 되는 상황을…. 마치 초등학교 소풍 전날 밤을 하얗게 셌던 그 기억처럼. 술만 좋아하는 처 이모부가 계신다. 10년 설득 끝에 골프에 입문했다. 처음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골프가 눈앞에서 삼삼해 매 주말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라운드 전날 밤은 잠이 안 온다고 말한다. “누구다 한 번씩은 다 경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기다림의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냐!”고 처 이모부에게 말했다. 그렇다고 했..
골프, 그 희망을 보다 골프, 그 희망을 보다 102세 할머니도, 암투병 청년도 ‘홀인원’ 꿈꿀수 있다 골프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 희망! 다시 말해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몇 해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골프장에서는 102세 된 엘지 맥린 할머니가 홀인원을 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칠순의 노인은 창고에 넣어 두었던 클럽을 다시 꺼내 들었다. 칠순이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102세 된 맥린 할머니를 통해서 칠순의 노인은 자신의 꿈이 앞으로 30년이 더 남아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공자는 70세를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 했다. ‘70세가 되니 어떤 마음 내키는 일을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인간은 70세가 돼서야 진정한 삶을, 철학을 깨닫나 보다. 그럼에..
봄의 고향 남촌… 파릇파릇한 그린으로 오라 봄의 고향 남촌… 파릇파릇한 그린으로 오라 산 너머 남촌에는 ▲ 강원 춘천의 강촌CC 박재란이란 가수가 있다. 봄이 되면 그녀가 생각난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던 가수이다. 적어도 40대 이후의 세대에겐 익숙하다. 아니 그리운 목소리이다. 김동환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TV가 아닌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는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중략)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 안오리/남촌서 남풍 불때 나는 좋대나 (중략) 금잔디 넓은 벌에 호랑나비떼/보리밭 실개천에 종달새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보리밭 사이로 바람을 타고 봄이 오는 듯하다. 가끔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박재란의 ‘산 너머 남촌에는’을 들..
겨우내 쌓였던 먼지 털면 아이언에 봄이 앉는다 겨우내 쌓였던 먼지 털면 아이언에 봄이 앉는다 꽃피는 봄이 오면 ▲ 경기 광주의 곤지암CC. 겨우내 골프클럽에 내려앉은 묵은 먼지를 봄 햇살 드는 응접실 창가에서 털어 낸다. 깊은 동면에 빠져 있던 클럽은 툭툭 털어 내는 소리에 깨어 번쩍이고 마음은 벌써 골프장에 가 있다. 예리하게 베어지는 풀향이 코끝을 찌른다. 아직 봄은 몽우리를 부풀리고 있을 뿐 꽃들은 터지지 않고 바쁜 봄새들만 나뭇가지를 오르내린다.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퍼터를 닦는다. 반짝이도록 윤기를 내고 올해는 기필코 베스트 스코어를 내겠다며 잔잔한 미소를 띠운다. 잘못된 스윙을 고쳐 보겠다던 지난 겨울 계획은 작심삼일로 돌아간 지 이미 오래고 올봄 필드에서만큼은 반드시 만족스러운 스윙을 하겠다며 마음을 고쳐 잡는다. 눈을 감고 봄을 ..
섹스 후에 더 좋은 샷 나온다? 섹스 후에 더 좋은 샷 나온다? 골프와 산소, 그리고 섹스 왜 유독 한국인은 골프를 좋아할까? 한 사람이 차지하는 국토면적을 놓고 볼 때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힐 만큼 인구밀도가 좁은 공간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주말이면 좀 더 넓은자연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나가려 한다. 넓은 공간과 풍부한 산소량, 그리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그린 색깔이 있는 자연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찾아 나선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묵은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골퍼들이 가장 찾아가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골프장이다. 눈부신 햇살과 녹아내리는 잔디 밑에서 올라오는 파란 싹을 보고 있으면 발바닥까지도 간지럽다. 그래서 골프는 정신건강에도 좋다. 골프는 지속적인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으로서 충분한 산소..
고독, 욕망 그리고 골프 고독, 욕망 그리고 골프 승패 집착 버리고 자연서 영혼 치유 ▲ 경기 가평의 크리스탈밸리CC 우리가 골프장에 나가 플레이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잘 치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겉으로는 나를 버리고 자연에 동화된다는 그럴 듯한 말을 하면서도 내심 좋은 스코어를 내야 한다는 욕구가 숨어 있어서이다. 인간의 욕심 중에 가장 마지막 단계가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남보다 한 타라도 덜 치고, 파보다 버디를 작성하고 싶은 욕망의 기저엔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깔려 있다.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설 때 우린 깊은 고독에 빠져들 수 있다. 우린 흔히 대중 속의 고독이란 말을 자주 쓴다. 고독이란 혼자 있어 외로운 것이 아니라 대중 속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소외되어 있음을 말한다. 고독이란 사람..
자연과 교감하는사람…그대가 진정 골프마니아 자연과 교감하는사람…그대가 진정 골프마니아 골프마니아와 자연 ▲ 경기 여주의 캐슬파인 GC.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골프 마니아란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자연에서 휴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물질적으로만 풍요로운 사람, 골프에만 빠져 있는 사람을 우린 ‘골프 마니아’라고 하지 않는다. 골프는 삶의 새로운 윤활제를 생성해주는 그린탱크다. 현대인의 병은 주사가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맑은 산소와 녹색그린, 투명한 햇살을 받다보면 마음 안에 있는 불안과 고통이 말끔하게 치유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린 치유법’, ‘자연 치유법’이다. 우울증에 걸린 환자에겐 그린색깔을 많이 보여주라고 말한다. 암환자에게도 가능한 한 그린색깔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 그린은 자연이고 생명이며 ..
새해·새 골프장은 ‘설렘’의 다른 말 새해·새 골프장은 ‘설렘’의 다른 말 설날, 낯섦의 미학 ▲ 강원 춘천의 강촌CC. 14일은 설날입니다. 13일은 까치들의 설날이고 14일은 우리의 설날입니다. 새해의 첫날을 우리 조상께서는 설이라고 했습니다. 음력 1월1일을 말합니다. 설에 대한 어원은 많지만 그래도 ‘낯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그 어원을 찾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새해를 맞는 낯섦과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섣달 그믐날은 설렙니다. 마치 새로운 골프장으로 라운드를 하러 나가는 전날, 밤잠을 설치듯이 말입니다. 묵은 꿈을 버리고 새로운 꿈으로 갈아 끼우는 날이 바로 섣달 그믐밤입니다.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골프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낯섦이 있지만 시간이 흐..
골프, 그리고 신기루 골프, 그리고 신기루 1번 홀서 비록 좌절 했어도 끝은 아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17홀이 기다리고 있기에…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 바다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어딘가에 섬이 있다는 것이고, 사막이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고 우린 꿈이라고 하며 그 꿈을 실현시켜주는 것 역시 꿈이다. 비록 그것이 하나의 신기루로 끝난다 해도 꿈은 계속 꿀 수 있기에 희망적이다. ‘신기루’, 어떤 물체가 실제의 위치가 아닌 위치에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불안정한 대기층에서 빛이 굴절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사막이나 극지방의 바다에서 흔희 볼 수 있는 것을 우린 신기루라고 한다. 실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린 신기루를 절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무지개, 무지..
탈출… 해저드란 위기에서의 멋진 탈출! 탈출… 해저드란 위기에서의 멋진 탈출! 이것이 골프다, 그리고 인생이다 ▲ 제주 세인트 포 골프장 ‘가장 잘 맞을 때 다음 스윙을 조심하라.’ 거안사위(居安思危)다.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라는 뜻과 같은 이치다. 골프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와 용기를 배운다. 파 5535야드 홀에서 기가 막히게 드라이버를 잘 날렸다. 족히 250야드 이상은 날아간 듯싶다. 짜릿하다. 세컨샷만 잘 날리면 버디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은 ‘마음만 앞설 뿐, 어깨에 잔뜩 힘만 들어갈 뿐’원하는 거리와 방향으로 볼을 날려 보내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거안사위의 법칙이다. 골프는 늘 골퍼가 원하는 대로 되어 주지 않기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집착하는가 보다. 볼이 잘 맞은 뒤에 찾아오는 다양한 ..